지금의 대한민국이라는 국호의 시초는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 사이의 대한제국입니다.
일제 치욕스러운 역사라는 이유로 사람들 기억에서 잊혔던 대한제국의 역사가 119년 만에 부활의 꿈을 꾸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19년 전인 1897년 10월 12일.
고종은 환구단에서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로 즉위하고 자주독립국가임을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고종은 덕수궁에 머무르며 경술국치까지 13년 동안 대한제국을 이끌었습니다.
이 때문에 덕수궁과 정동길은 영국과 러시아 공사관, 배재·이화학당, 성공회 성당 등 정치와 외교, 교육 등 근대 역사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로 역사가 단절되면서 잊혀가던 덕수궁과 정동길.
서울시가 이 일대를 '대한제국의 길'로 조성하면서 대한제국의 역사가 119년 만에 부활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도로로 끊어졌던 환구단과 덕수궁, 정동 일대의 보행길을 연결하고 5개 구간으로 명소화하는 동시에 역사성을 재생하고자 한 것입니다.
▶ 인터뷰 : 박원순 / 서울시장
- "자주독립과 국민주권국가를 열망했던 대한제국 역사는 대한이라는 국호를 이어가는 대한민국의 역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한제국 시기에 건립됐던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 판매점도 되살렸고,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 이 일대를 내려다보는 전망대가 설치됩니다.
▶ 인터뷰 : 임은영 / 서울 연희동
- "정동 굉장히 사랑하는 공간인데, 역사성을 시민들이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게 돼서…."
서울시청 옆에 있던 옛 국세청 별관부지는 2018년 세종대로 역사문화 특화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