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의 목숨을 앗아간 울산 관광버스 사고 현장은 확장 공사가 한창인 고속도로입니다.
운전자는 이곳에서 106km로 과속을 했는데, 결국 '마의 도로'에서의 과속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고는 경부고속도로에서 울산과 부산으로 길이 나뉘는 언양분기점 부근에서 일어났습니다.
편도 2차선 위를 버스와 트럭이 나란히 달리자, 거의 맞닿을 정도로 아슬아슬해 보입니다.
왕복 6차선 확장 공사를 하면서, 갓길을 없애고 이곳에 방호벽을 붙여 놨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이곳은 사고가 난 도로의 시작점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확장공사 때문에 갓길도 없어지고 도로폭도 좁아졌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는 곳입니다."
▶ 인터뷰 : 화물차 운전기사
- "노면이 고르지 않다 보니까 핸들이 막 돌아가는 부분이라든지…. 솔직히 너무 많은 위험을 안고 운전하고 있어요."
공사 중인 관계로, 최고 속도를 80km로 제한했지만, 사고 차량은 이를 훨씬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최익수 / 울산 울주경찰서장
- "운전자의 진술로는 속도제한 장치가 걸려 있어서 106Km 내에서 운행했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결국 '마의 도로' 위에서 벌인 과속이 참사를 벌인 겁니다.
법원은 운전자 과실을 인정해 48살 이 모 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하지만, 원인을 밝혀줄 블랙박스와 타이어 등이 불에 타버리거나 복원이 어려워 수사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