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심에 고향 땅 못 돌아와…중국 유일 위안부 피해자, 박차순 할머니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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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차순 할머니 별세 /사진=연합뉴스 |
중국에 유일하게 남아있던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박차순 할머니가 18일 별세했습니다. 향년 95세.
여성가족부와 중국 우한(武漢)총영사관에 따르면 박 할머니는 재작년부터 척추협착증·결장염·뇌경색을 앓다가 최근 증세가 악화해 이날 오전 7시30분께(현지시간) 중국 후베이(湖北)성 샤오간(孝感)시 자택에서 운명했습니다.
박 할머니는 지금까지 유일하게 중국에 생존해 있던 한국계 위안부 피해자입니다.
중국에 남아있던 한국계 위안부 피해자 3명 가운데 지난해 4월 중국 우한에서 낙상 사고를 겪었던 하상숙 할머니가 한국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헤이룽장(黑龍江)성 둥닝(東寧)현에 살던 이수단 할머니가 지난해 5월 숨을 거뒀습니다.
1923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박 할머니는 1942년께 중국 내 일본군 점령지역에 끌려가 해방 전까지 난징(南京)·한커우(漢口)·우창(武昌) 등지의 일본군 위안소에서 위안부 생활을 했습니다.
고인은 일본 패망 직후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위안소에서 도망쳤지만 수치심에 고향으
이후 고인은 한 번도 한국 땅을 밟지 못했습니다.
한국말을 모두 잊었지만 '아버지', '어머니'라는 말과 아리랑 노래는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