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이 많은 병원은 가장 위생관리가 철저해야 할 곳인데요.
일부 병원의 엘리베이터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김현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종합병원입니다.
이곳은 환자의 편의와 감염예방 차원에서 엘리베이터를 환자용, 일반용, 화물용으로 각각 나눠서 운행 중입니다.
▶ 스탠딩 : 김현웅 / 기자
- "환자용 엘리베이터 같은 경우 출입증이 없으면 버튼조차 누를 수 없어 방문객들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병원이 이렇지는 않습니다.
서울의 다른 종합병원에 찾아가보니, 방금 수술을 끝낸 환자가 방문객들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입원실로 이동합니다.
또 다른 병원은 엘리베이터 안에 방문객뿐 아니라 환자, 심지어 오염된 환자복을 거둬간 카트까지 한데 뒤엉켜 있습니다.
▶ 인터뷰 : 병원 직원
- "엘리베이터 하나 갖고 환자 이송도 하고, 보호자도 타고, 오염된 세탁물도 다 싣고…."
전문가들은 무분별하게 운영되는 병원 엘리베이터가 감염의 통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 인터뷰 : 신상엽 / 한국의학연구소 감염내과 전문의
- "승강기 내부 같이 밀폐된 공간에 감염성 질환자와 같이 있게 되는 경우 감염 위험은 더 높아지며…."
그런데도 관련 규정은 전혀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이현진 / 건양대 의료공간디자인학과 교수
- "(감염예방을) 강력하게 규정하는 측면은 생겨나고 있지만, 아직 엘리베이터에 대한 법적 근거는 없는…."
병 고치러 갔다가 다른 병을 옮지 않도록 당국의 신속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MBN뉴스 김현웅입니다.
[ Kimhw74@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