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연 "포항 여진은 본진 때 만큼 직접 큰 피해 주지 않을 듯"
지난해 경주 지진 때도 점차 횟수 줄며 안정화…"대비태세는 유지해야"
지난 15일 발생한 규모 5.4 경북 포항 지진 이후 크고 작은 여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20일 오전 6시 5분 15초 포항시 북구 북쪽 11㎞에서 규모 3.6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여진이 시차를 두고 계속되는 이유에 대해 학계가 '외력을 받은 땅이 스트레스(응력)를 해소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진은 지층이 어긋난 '단층'(斷層·fault)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단층이 깨지거나 뒤틀리면 응력이 지층에 쌓이는데, 가장 큰 본진 이후 아직 해결이 안 된 힘이 남아 있게 됩니다.
여진은 이렇게 본진 때 다 해결되지 않은 스트레스의 영향을 받아 생긴다는 뜻입니다.
예컨대, 밧줄이 끊어질 때 완전히 절단되고서 잠시 후 몇 가닥이 더 풀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는 바꿔 말하면 지층이 여진을 통해 점차 안정을 찾아간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9월 12일 발생한 규모 5.8의 경주 지진에서도 이후 진앙 주변에서는 1년 동안 630여 회의 여진이 이어졌습니다.
본진 이후 몇 달간 비교적 잦았던 여진은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어 만 1년을 앞둔 지난 7·8월엔 집계되지 않았습니다.
이를 두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난 9월 7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9·12 지진 이후 1년, 지진 방재대책의 오늘과 내일' 세미나에서 "1년간 여진을 통해 응력이 어느 정도 해소돼 경주 지진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신인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 박사는 "포항 여진은 본진 때 만큼 직접 큰 피해를 주지는 않으리라고 예상한다"며 "다만 전체적인 흐름을 봐야 해서 포항 지진의 경우 안정화에 접어들었다고 그 누구도 섣불리 말할 단계는 아닌 만큼 대비태세는 유지해야 한다"고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