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채 차에서 잠이 든 20대 남성이 자신을 구조하러 온 구급대원을 차로 들이받았습니다.
음주운전에 걸릴까 봐 달아나려 한 건데, 차에 치인 구급대원은 장기가 손상되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구급차에서 내린 119구급대원이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서 있는 차에 접근하는 그 순간,
갑자기 승용차가 돌진하더니 구급대원과 구급차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강한 충격에 구급차가 계속 밀려나가자, 경찰이 황급히 쫓아갑니다.
지난달 16일 새벽 5시쯤 경북 칠곡군의 한 도로에서 20대 남성이 술에 취한 채 운전하다 가드레일과 충돌했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사고를 낸 채, 태연히 잠든 남성은, 119구급대원과 경찰이 구조에 나서자 그대로 들이받고 달아나려 했습니다."
▶ 인터뷰(☎) : 소방서 관계자
- "가드레일을 혼자 충격을 주고 섰던 모양이더라고요. 도망이랄까? 그런 식으로 급출발을…."
구급대원은 장기가 손상되는 중상을 입었는데, 사고를 낸 남성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가 넘었습니다.
▶ 인터뷰(☎) : 이희진 / 경북 칠곡경찰서 교통조사팀장
- "엔진회전수, 제동페달 작동 여부 등을 분석해본바 도주하려고 가속페달을 더 세게 밟는 등 도주의 고의가 많다…."
경찰은 음주운전에다 고의로 구급대원을 친 이 남성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