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하면서 이번 기회에 교육 현장에서 일제 잔재를 청산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연상케 하는 일선 학교 상징과 친일파가 만든 교가도 바꾸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건물 외벽에 학교의 상징이 그려져 있는데, 자세히 보니 파란 배경에 태양 빛이 퍼져 나가는 모습입니다.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연상케 합니다.
부산의 또 다른 초등학교 역시 빨간색 해와 햇살이 선명합니다.
두 학교 모두 일제강점기인 1931년과 1939년 개교했는데, 학교를 상징하는 교표가 욱일기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입니다.
한 초등학교는 이번 기회에 교표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학교 관계자
- "욱일기의 느낌이 나지 않게 부분적인 수정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 해서 지금 교표(학교 상징) 변경 작업을…."
이번 기회에 친일파가 만든 교가를 바꿔야 한다는 여론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부산지역 일선 학교들의 교가를 조사해 봤더니, 16곳이 친일파가 작사 또는 작곡한 교가를 그대로 부르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홍동희 /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 상임대표
- "학교 내에 한 번도 청산되지 못한 일제 잔재를 이번 기회를 통해서 되돌아보고…."
광주의 한 중학교는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작사·작곡가가 만든 교가를 최근 새로 만들었습니다.
최근 반일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이제라도 교육 현장에 남은 일제 잔재를 청산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이경규 VJ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