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주부가 허위 처방전을 이용해 향정신성 비만치료제 만여 정을 약국에서 산 뒤 인터넷에서 팔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 치료제에는 마약성분이 포함된 데다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데, 경찰이 구매자들을 상대로 신원 확인에 들어갔습니다.
이기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식욕을 억제해 살을 빼는 비만치료제들입니다.
쉽게 살을 뺄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인기가 높은데, 구토와 고혈압 등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서 반드시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36살 가정주부 서 모 씨 등은 의사의 처방 없이 비만치료제를 대량으로 유통시켰습니다.
평소 잘 아는 병원 의사에게 한 건당 2만 원씩 주고 한꺼번에 처방전을 받았고, 만 3천 정을 샀다가 되팔아 5천여만 원의 부당이득을 얻었습니다.
구매자들은 주로 약을 오랫동안 복용하려는 여성들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회사원
- "병원에 가서 처방받으려면 처방비도 따로 내야 할뿐더러 의사 선생님들은 한 달 단위로 끊어주시는 게 아니라 일주일이나 이주일 단위로 끊어주시잖아요."
특히 아디펙스와 푸링정 등은 마약성분이 함유돼 엄격히 규제되고 있지만, 인터넷 카페를 통해 손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송광호 / 경기경찰청 마약수사대장
- "국내 다이어트 열풍에 기인해서, 구매자들은 다양한 직업군으로 가정주부 학생, 여대생, 여고생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약을 구매해…"
경찰은 마약류 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비만치료제를 판매하거나 복용한 가정주부 서 씨 등 41명을 적발했습니다.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 "경찰은 마약류로 규제된 비만치료제가 인터넷을 통해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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