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공개 소환'을 폐지하면서 이른바 포토라인도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검찰이 수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국민들이 알지 못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찰 조사를 받으러 오는 유명 인사들은 이른바 포토라인으로 불리는 곳에 잠시 멈춰 서는 관례가 있습니다.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 전 대통령(2018년 3월)
-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포토라인은 1993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검찰청사에 들어서다 카메라에 부딪혀 다친 뒤 기자들이 자율적으로 만들었습니다.
많은 인파가 몰릴 때 발생하는 불상사를 막으면서도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됐습니다.
하지만, 검찰 출석 장면 공개가 망신주기, 낙인찍기라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2013년,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이석채 전 KT 회장은 포토라인에서 공개 비난을 받았지만
("이석채 씨! 반성 좀 하세요!")
무죄 확정 판결을 받기도 했습니다.
공개 소환이 폐지되면 자연히 포토라인도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검찰이 몸을 사리는 권력형 비리 수사 등의 경우 국민과 언론의 감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2016년 검찰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공개 소환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봐주기 수사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대근 / 형사정책연구원 박사
- "검찰 안에 외부인으로 구성된 위원회 같은 것을 통해서 특정 사건에 대해서는 공개에 대한 것들을 좀 더 유연하게 검토할 수 있는 조치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포토라인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지만,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안에 대한 논의가 시작돼야 할 시점입니다.
MBN 뉴스 이권열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