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병역 비리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입영 기피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공무원 시험에 응시한다는 핑계로 무려 8년간 22차례나 입영을 연기하다 공익판정을 받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정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병역 비리와 관련해 고의로 입대를 연기한 74명이 불구속 입건되고 이미 입대한 67명의 명단은 육군본부에 통보됐습니다.
이들은 브로커 31살 윤 모 씨와 차 모 씨가 운영하는 불법 병역연기사이트를 통해 돈을 주고 입영을 연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는 수차례에 걸쳐 입대를 연기한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지난 2001년부터 22차례에 걸쳐 입대를 연기한 27살 김 모 씨는 4번에 걸친 병무청 재검사 끝에 우울증으로 공익 판정을 받아냈습니다.
27살 이 모 씨는 19번이나 입대를 미루다 지금까지 입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스탠딩 : 정원석 / 기자
- "이들은 주로 공무원 시험이나 질병, 단기 해외여행 등을 이유로 입대를 연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재검을 받고자 시간을 벌려고 입대를 미룬 겁니다.
이렇게 입대를 미루다 교통사고나 의도적인 질병으로 결국 공익 판정을 받은 이들도 8명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권두섭 / 서울 광역수사대 강력계장
- "병역감면 등 고의적 목적을 가지고 병역기일 연기를 한 자등에 대하여 보다 구체적이고 엄격하게 적용할 병역법 개정이 필요합니다."
경찰은 나머지 80여 명은 무혐의 처분하거나 인적사항을 파악하지 못해 입건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환자를 바꿔치기한 심부전증 환자 26살 김 모 씨와 브로커 윤 씨 등 3명은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