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신종플루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서 혈액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일부 병원에서는 혈액 재고가 바닥나 수술을 연기해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헬로티비 이현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적십자사 서부 혈액원입니다.
혈액 부족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병원으로 가기 전 혈액을 보관하는 창고를 확인해 봤습니다.
▶ 스탠딩 : 이현민 / 헬로티비 기자
- "적어도 이 혈액 창고에는 혈액 재고분이 2주 정도는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혈액 재고분은 전혀 없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현재 하루하루 헌혈 실적으로 혈액 공급을 메우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O형과 A형의 혈액이 가장 모자라 병원의 응급 수술에도 큰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배철호 / 서부혈액원 공급과
- "특히 A형이나 O형 같은 경우는 오늘 병원에서 요청한 양 중에서 A형은 110개, O형도 110개 정도가 출고되지 못했습니다."
올여름만 하더라도 헌혈 실적이 좋아 혈액이 오히려 남지 않을까라는 행복한 고민을 했지만, 신종플루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비상이 걸린 겁니다.
전체 헌혈자 가운데 단체 헌혈이 35%를 차지하는데 주요 대상인 학생이나 군인들이 헌혈을 취소 또는 연기하면서 급격한 감소세를 보인 것입니다.
지금까지 지난해보다 약 20%가 줄었는데, 신종플루 우려가 확산되면서 혈액 보유량은 계속 줄 수밖에 없습니다.
혈액원에서는 학교나 군부대가 어려우니 회사를 비롯한 단체 헌혈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또 헌혈과 신종플루는 전혀 상관이 없음을 강조하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현 / 서부혈액원 제
- "신종플루 때문에 헌혈을 시민들이 꺼리는데 요즘 혈액원에서는 검사팀에서 여러 검사를 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제외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고 헌혈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겨울철은 소위 헌혈의 비수기.
신종플루 사태 이면에서 혈액 부족 문제는 시한폭탄으로 떠오를 우려가 커 보입니다.
헬로TV뉴스 이현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