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만, 타오위안)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구원투수 박근홍이 눈부신 탈삼진쇼를 펼쳐 대만 챔피언 퉁이 라이온즈 타선을 잠재웠다.
만년 유망주 좌완 박근홍의 재발견이었다. 박근홍은 17일 대만 타오위안 구장에서 열린 2013 아시아시리즈 예선 2차전 퉁이 라이온즈와의 경기 두 번째 투수로 나서 2⅔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삼성은 연장 10회 접전 끝에 우동균의 결승 적시타를 앞세워 5-4로 승리 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야말로 퉁이 타선을 압도했다.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온 박근홍의 공에는 힘이 넘쳤다. 전광판 기준 최고 구속 146km의 직구와 날카로운 변화구를 앞세워 5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7회 주자를 남겨두고 내려온 것을 제외하면 아쉬움도 없었다.
![]()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박근홍이 역투를 펼쳐 2013 아시아시리즈 퉁이 라이온즈전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대만, 타오위안)=옥영화 기자 |
6회 선두타자 천용지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지만 가오궈칭을 8구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황언츠를 1루수 뜬공으로 잡아낸 이후 투좡쉰을 상대로는 3번의 헛스윙을 이끌어낸 이후 4구만에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벌써 5개째 삼진이었다.
38개의 공을 던진 박근홍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호투를 이어가던 박근홍은 궈�유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선두타자를 내보냈다. 박근홍은 후속 린즈샹에게 희생번트를 내줘 주자의 2루 진루와 아웃카운트 1개를 바꾼 이후 신용운과 교체돼 이날 투구를 마쳤다. 삼성은 이어 등판한 신용운이 2사를 무사히 잡았지만 조현근이 1타점 2루타를 허용해 1점차로 쫓겼다. 이어 등판한 심창민은 7회 위기를 무사히 넘겼지만 8회 결국 동점을 허용했고, 박근홍의 승리투수 요건도 날아갔다. 결국 삼성은 연장 10회 접전끝에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두고 조 1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박근홍은 자신의 가능성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2004년 KIA의 2차 2라운드로 프로에 입단한 박근홍은 2010년까지 KIA의 불펜투수로 뛰었다. 2010년 팔꿈치 수술 이후 2011년 시즌 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으로 팀을 옮겼다. 그전까지 쓰던 이름 박정태를 박근홍으로 개명하며
그런면에서 아시아시리즈 퉁이전은 박근홍의 가능성을 확인한 쇼케이스였다.
[on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