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이순철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장이 역대 최고 대우를 받고 마이크를 잡는다.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깊이 있고 시원시원한 해설로 사랑을 받았던 이 위원의 복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위원은 내년 시즌부터 SBS와 SBS ESPN에서 프로야구 해설위원으로 나서게 됐다. 계약은 대외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 최고 수준으로, 규모와 액수 모두 역대 최고 대우다. 이 위원은 30일 오후 2시부터 SBS ESPN에서 생중계되는 ‘2013 한일프로야구 레전드 슈퍼게임’을 통해 선수로 출전하는 동시에, 중계석에서 마이크를 잡고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다.
이 위원의 해설위원 현장 복귀가 결정되자 많은 야구팬들은 환영의 반응을 쏟아냈다. 이 위원은 2011년까지 상세하고 솔직한 해설로 많은 팬들의 지지를 받은 바 있다. 특히 풍부한 현장 경험에서 비롯된 세밀한 분석과, 부드러움과 카리스마가 동반된 달변으로 수많은 ‘어록’을 양산한 바 있다.
이순철 해설위원이 역대 최고 대우를 받고 마이크를 다시 잡는다. 야구팬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여러모로 팬들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만한 희소식이라는 반응이 많다. 최근 다양한 케이블 방송을 통해서 시청자들의 방송 선택의 폭은 늘어났지만, 귀가 충족되는 해설은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비교적 젊은 야구인들로 이뤄진 해설진의 조심스러운 해설에 대해 아쉬움을 호소하는 시청자들도 적잖았다. 그들의 야구계에서의 위치와 선후배 문화의 정서를 감안할 때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듣는 이들의 입장에서는 정론을 피해가지 않고 짚어주는 ‘돌직구 해설’이 그리웠던 것도 사실이다.
이 위원의 복귀는 그런 면에서 가려운 곳을 확실하게 긁어주는 속 시원한 해설을 기대하는 팬들에게 희소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위원은 지난해부터 올 시즌까지는 KIA 수석코치를 역임했지만, 시즌 종료 후 성적 부진의 책임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최고 해설위원의 복귀다. 기대감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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