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의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이 전격 경질됐다. 지난 2012년 여름 스완지시티의 지휘봉을 잡았던 그는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쓸쓸히 퇴장했다.
스완지시티(이하 스완지)는 4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라우드럽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 라우드럽의 후임으로 게리 몽크와 코치인 알란 커티스가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본다면 라우드럽 감독은 선수단 개편에 실패한 것이 경질에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스페인식 패스축구를 구사했던 라우드럽은 이른바 ‘믿고 쓰는 스페인산’ 선수들을 대거 불러들였지만 그의 시대는 결국 종말을 고했다.
↑ 라우드럽 감독이 전격 경질됐다. 그의 스페인식 패스축구는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사진제공=TOPIC/ Splash News |
스완지는 올 여름, 호르디 아마트(에스파뇰), 호세 카나스, 알렉스 포수엘로(이상 레알 베티스), 알바로 바르케스(헤타페 임대), 존조 셸비(리버풀), 윌프레드 보니(비테세)를 사들이고, 기성용(선덜랜드 임대)을 비롯해 케미 아우구스틴(브라이튼), 카일 바틀리(버밍엄 임대), 앨런 테이트(여빌타운 임대) 등을 떠나보냈다. 특유의 스페인식 점유율 축구를 자랑했던 스완지는 스페인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그 색깔을 굳혔다.
선수시절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거치며, 전성기를 보냈던 라우드럽은 감독이 된 이후에도 헤타페와 마요르카를 지휘하는 등 스페인 축구에 정통했다. 지난 시즌에도 스페인 출신의 미구엘 미추같은 걸출한 스타를 배출하는 등 자신감도 있었다.
그러나 상황은 최악이 됐다. 대폭적인 개편은 오히려 악수로 작용했다. 기존 선수들과의 조화를 우선시하고 1~2명의 선수를 더하는 빅클럽의 운영 방식과는 달랐다.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진 할 것 없이 전면적인 개편을 시도했다. 결국 스완지는 후반기 들어 최근 5경기 1승4패로 최악의 성적을 거두며 추락을 거듭했다. 리그가 24라운드까지 진행된 가운데 스완지(승점 24점)는 강등권인 18위 웨스트 햄(승점 22점)에 승점 2점이 앞선 12위에 놓여 있다.
살인적인 일정을 자랑하는 유로파리그에 FA컵, 리그컵까지 소화해야했던 스완지로선 이러한 몸집 불리기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때문에 5
스완지는 결국 1년 8개월 만에 라우드럽 감독을 경질 할 수밖에 없었다. 더 이상의 추락은 있을 수 없다는 구단 운영진의 강력한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기성용 등을 떠나보내며 야심에 찼던 그의 계획은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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