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한국 19세 이하 대표팀이 9일(이하 한국시간) 미얀마 원나 테익디 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선수권 C조 1차전에서 6-0으로 대승했다.
베트남은 2013년 10월 3~7일 말레이시아에서 진행된 예선 F조에서 3전 전승으로 1위에 올라 본선에 진출했다. 경기당 5.33득점 1실점으로 화끈한 공격력과 준수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 |
↑ ‘베트남 메시’ 응구옌 꽁 푸옹(10번)이 김영규(19번) 등과 공을 다투고 있다. 사진=베트남축구협회 공식홈페이지 |
이번 베트남 U-19 대표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 FC의 아시아 시장공략과 유소년 육성시스템의 산물이다. 아스널은 2007년 베트남에 진출하여 현지기업과 합작형태로 학교를 설립하고 지도자를 파견했다. 해당 학교 우수선수에게는 아스널 연수 혜택도 줬다.
이러한 저변 수준 상승과 호성적이 결합하면서 베트남 U-19 대표팀은 큰 인기를 끌었다. 베트남축구협회는 예선 통과 후 지속적인 원정 평가전 기회를 제공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EPL 아스널과 토트넘 홋스퍼, AS 로마(이탈리아)의 산하 19~21세 이하 팀과 자웅을 겨뤘다.
아스널 19세 이하 팀과의 3월 5일 원정평가전에서 3-0으로 완승했으니 베트남 U-19는 ‘청출어람’이라는 말이 부끄럽지 않다. 한국을 상대로도 대륙선수권 조별리그 첫 경기라는 부담 속에서도 전반 45분 선제실점은 했으나 전반전만 놓고 보면 경기력은 더 나았다.
베트남이 예선에서 완파한 호주는 2012 AFC U-19 선수권에서는 4위를 기록했다. 당시에도 C조였던 베트남은 3전 전패 경기당 0.67득점 4.67실점이라는 처참한 성적으로 탈락했다. 형 세대의 치욕을 1년 만에 전 대회 4강 호주전 대승으로 만회한 현 U-19 대표팀에 대한 베트남의 인기와 자신감이 대단할 만하다.
그러나 호주가 2012년 4강이라면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이다. 2012 AFC U-19 선수권 정상에 등극했고 대회 통산 12회 우승을 자랑한다. 베트남은 전반 경기력 우세를 과신하고 1골 앞선 한국의 공격 의지를 과소평가한 대가를 후반 추가 5실점으로 톡톡히 치렀다.
아시아 무대에서 나이를 막론하고 한국을 상대로 수비에 치중하지 않고
2014 AFC U-19 선수권 C조에는 베트남 외에도 중국·일본이 속해있다. 한국은 11일 밤 9시 중국, 13일 오후 6시 일본을 상대한다.
[dogma0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