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매디슨 범가너(25)가 4승중 3승을 책임지며 팀을 월드시리즈 정상으로 이끌었다.
범가너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끝난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팀이 3-2로 이겨 우승을 확정하자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그는 월드시리즈 1, 5차전에 선발로 출장해 16이닝 1실점 13탈삼진으로 2승을 책임졌다.
특히 5차전에서는 오직 혼자서 샌프란시스코 마운드를 지키며 2003년 조시 베켓 이후 11년 만의 월드시리즈 완봉승을 달성했다.
가장 극적인 장면은 마지막 7차전에서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차전 승리와 2, 3차전 패배 이후 4, 5차전을 가져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샌프란시스코는 6차전에서 0-10으로 완패했다.
6, 7차전이 올해 올스타전에서 승리한 아메리칸리그의 캔자스시티 홈 구장에서 열리는 데다가 10점 차 영봉패라는 치욕까지 더해져 분위기는 캔자스시티로 넘어가는 듯했다.
예상 외로 팽팽한 경기가 이어지던 7차전 5회말, 5차전 등판 이후 이틀을 쉰 범가너가 마운드로 향했다.
3-2로 한 점 앞선 상황에서 범가너는 캔자스시티 타자들을 상대하는 동시에 캔자스시티가 자랑하는 무적의 불펜 3인방과 보이지 않는 대결을 펼쳤다.
시즌 마지막 경기인 이날 7차전에 캔자스시티는 켈빈 에레라, 웨이드 데이비스, 그렉 홀랜드 등 '불펜 3대장'을 나란히 올려 맞불을 놨다.
그러나 범가너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5회 첫 타자 오마르 인판테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아웃카운트 세 개를 연달아 잡아내고 6, 7, 8회를 모두 삼자 범퇴로 넘겼다.
운명이 결정된 9회말 범가너는 에릭 호스머와 빌리 버틀러를 돌려세워 우승까지 아웃카운트 1개만을 남겨뒀다.
그러나 알렉스 고든이 안타를 치고, 중견수 실책으로 3루까지 밟으면서 순식간에 동점 위기가 찾아왔다.
범가너 이상 가는 카드가 없었던 샌프란시스코는 그대로 범가너를 믿었다. 또는 믿어야만 했다.
범가너는 충실히 그 믿음에 보답했다. 캔자스시티 7번 타자 살바도르 페레스가 6구 승부 끝에 파울 플라이를 치자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범가너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3경기에 나와 291구를 던지며 3승에 21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43을 기록했다.
월드시리즈 통산 전적으로는 2010년 8이닝 무실점 1승, 2012년 7이닝 무실점 1승을 더해 5경기 5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0.25로 더욱무시무시해졌다.
사실 범가너가 정규리그에서도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18승10패, 평균자책점 2.98로 물론 준수한 성적을 올렸지만 21승3패, 평균자책점 1.
그러나 '가을 바퀴벌레' 샌프란시스코의 심장 범가너는 가을을 위해 조용히 칼을 갈아왔고, 포스트시즌에서 일찌감치 퇴장한 커쇼와 달리 마지막 순간, 마지막 투구의 주인공이 되며 가장 큰 영광을 거머쥐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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