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다리 부상을 당한 최지만이 결국 40인 명단에서 제외됐다.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은 6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로부터 다시 돌아온 좌완 투수 에드가 올모스를 40인 명단에 올리고 최지만을 지명할당한다고 밝혔다.
‘지명할당’은 40인 명단에서 제외하는 조치로, 선수를 방출할 때 사전 절차로 진행하거나 혹은 활용 계획이 없는 선수를 마이너리그로 내릴 때 사용된다.
↑ 다리 골절 부상을 당한 최지만이 결국 40인 명단에서 제외됐다. 사진= MK스포츠 DB |
보통의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이런 부상을 입으면 60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다. 시즌 도중 60일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 40인 명단에서 빠질 수 있다. 그러나 시애틀 구단은 최지만을 부상자 명단에 올리는 대신 명단에서 제외해 버렸다.
부상당한 선수에게 지나치게 가혹한 처사라고 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타코마 뉴스 트리뷴’의 매리너스 담당 기자인 밥 더튼은 ‘당연한 이동’이라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일단 시애틀은 텍사스에서 다시 돌아온 올모스를 일단 40인 명단에 포함시켜야 했다. 텍사스가 시애틀에서 클레임해 영입한 올모스는 불펜 투구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 다시 시애틀로 돌아왔다.
올모스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자리를 비울 필요가 있었고, 때마침 장기 부상을 당한 최지만이 정리 대상이 됐다.
지명할당된 선수는 자동으로 웨이버된다. 10일간의 시간이 주어지며, 이 기간 다른 팀이 영입해가지 않으면 마이너리그 선수가 된다. 혹은 구단에 방출을 요청, FA 선수가 될 수 있다.
최지만은 웨이버와 함께 부상에 대한 정보가 나머지 29개 구단에 제공될 예정이다(올모스의 경우에는 공식 경기가 없었기 때문에 어깨 이상에 대한 정보가 제공되지 못했다). 4~6개월을 쓰지 못하는 선수를 데려갈 팀은 없다. 결국 남은 것은 마이너리그행이다.
더튼은 최지만이 웨이버를 통과하고 트리플A 타코마로 이관된 뒤 그곳에서 재활을 계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론 재활 비용은 매리너스 구단이 부담한다. 최지만이 구단과 결별을 택한다 하더라도 구단이 재활 비용을 책임질 예정이다.
결국, 시애틀 구단이 그를 부상자 명단 등재가 아닌 지명할당 처리한 것은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뒤 다시 실력을 검증받아 올라오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명할당은 선수에게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후에도 다시 메이저리그에 재진입하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아직 그에게는 기회의 문이 열려 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