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끝까지 도움이 안 되는 ‘악령’이다. 계속되는 부상이 슈틸리케호를 괴롭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단 한 번도 부상 때문에 졌다고 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렇지만 ‘불운’을 안긴 건 명확했다.
슈틸리케호에는 부상자가 많았다. 장현수(광저우 푸리)와 김진수(호펜하임)가 부상으로 합류가 불발됐다. 슈틸리케 감독이 보고 싶어했던 김은선(수원)도 독감으로 소집에 응하지 못했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은 오른 발목을 다쳤으며, 김창수(가시와 레이솔)와 김영권(광저우 헝다)도 가벼운 부상이 있었다. 두 팀으로 나눠 연습경기를 갖기도 힘들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부상자가 있다 해도 특별히 어려운 건 없다. 중요한 건 결과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부상이 이어진다면, 어려움이 따르는 건 분명했다. 그 지독한 부상 악령은 경기 당일에도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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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협이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 도중 부상으로 쓰러졌다.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
첫 교체 카드를 쓴 지 불과 4분 뒤 또 한 명의 태극전사가 쓰러졌다.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정동호(울산)였다. 오른 햄스트링 부상으로 통증을 참을 정도가 아니었다. 결국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김창수가 부랴부랴 몸을 풀고 뛰어야 했다.
오른쪽 수비는 차두리(서울)의 국가대표 은퇴로 고민 많은 포지션이다. 정동호를 체크할 기회였지만 햄스
‘부상 때문에’를 외칠 수밖에 없었던 하루다. 운이 참 없었다. 부상자는 더 늘었다. 특별하고 즐거워야 할 하루가 우울하기만 한 하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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