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오심 논란이 불거졌던 전남 드래곤즈전, 하지만 FC 서울에겐 매우 의미있는 경기였다. 부상을 털고 푹 쉬고 돌아온 박주영이 첫 필드골을 터뜨린 데다 첫 연승까지 내달렸다. 슬로스타터라는 오명 속에 하위권을 맴돌던 서울이 올해는 아래가 아닌 위에 머물고 있다.
서울의 반등이다. ‘넣어봤자 1골’이라던 서울은 3골을 몰아치며 첫 멀티 골을 기록했다. 최용수 감독의 표현대로 고민 많고 스트레스가 많았던 부분이다. 서울도 멀티 골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고 ‘자신감’을 얻었다.
이 대승으로 서울은 순위를 10위에서 5위로 5계단을 뛰어올랐다. 시즌 초반 익숙한 위치가 아니다. 서울은 매년 하위권을 맴돌다 무더위가 찾아오는 여름부터 힘을 냈다. 한 바퀴를 돈 가운데 ‘5위’ 서울은 어색하면서 달라진 느낌을 준다.
서울은 올해 4승 3무 4패(승점 15점)를 기록하고 있다. 12득점 14실점으로 골득실 차는 –2다. 수원전 1-5 대패 탓이다. 1,2부리그 체제로 시작된 2013년 이후 초반 11경기 성적 가운데 가장 좋다. 2013년은 3승 4무 3패(승점 13점), 2014년은 2승 3무 6패(승점 9점)였다. 2013년에는 개막 7경기 연속 무승을 겪었으며, 2014년에는 초반 9경기에서 단 1승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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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C 서울은 16일 전남 드래곤즈를 3-0으로 꺾고 승점 15점(4승 3무 4패)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두 번 더 이겼고, 두 번 덜 이겼다. 사진(서울 상암)=김재현 기자 |
지난해는 첫 연승도 8월이 돼서야 했다. 21경기 만이었다. “첫 연승이기 때문에 꼭 이기자는 마음이 강했다”라던 박주영의 이야기처럼, 서울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올해 10경기나 단축했다.
물론, 17일 광주 FC-포항 스틸러스전 및 부산 아이파크-인천 유나이티드전 결과에 따라, 서울의 순위는 좀 더 내려갈 수 있다. 하지만 상위권과 간극이 크지 않다. 3위 제주 유나이티드와 승점이 같다.
3위에게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진다. 그 싸움에 일찌감치 뛰어들었다. ‘언젠가는’ 탈출하겠지만 강등권 위협을 받았던 지난해 초반의 서울이었다. 1년 전과는 많은 게 달라진 서울의 위치다.
서울의 반등에는 희망이 담겨있다. 그리고 그 희망 중심에는 박주영이 버티고 있다. 운이 좋았다고 하나 집중력을 잃지 않고 쐐기골을 터뜨렸다. 깔끔한 슈팅만 보면 박주영다웠다. 그의 진짜 첫 골이자 서울이 바랐던 골 장면이었다.
더불어 박주영은 공격적이었다. 이날 슈팅을 2개를 날렸다. 이전 4경기에서 페널티킥 슈팅 외에 1개도 없던 것과 달랐다. 그 동안 슈팅을 난사하지 않기도 했으나 그만큼 슈팅 찬스가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몸 상태를 끌어올리면서 조금씩 빛이 나기 시작하고 있다.
다양한 득점 경로가 생겼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골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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