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니시노미야) 강윤지 기자] 이쯤 되면 오승환(33·한신)과 이대호(33·소프트뱅크) 걱정은 굳이 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일본리그서 활약하고 있는 두 명의 한국인 선수 오승환과 이대호가 약간의 슬럼프 이후 더 잘나가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클래스 있는 선수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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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호(왼쪽)-오승환은 부진을 반등 기회로 살려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오승환은 지난 2일 지바롯데전서 일본 데뷔 후 처음으로 만루홈런을 허용, 시즌 첫 패를 기록하고 만다. 선수라면 잘할 때도, 못할 때도 있다지만 ‘끝판왕’ 오승환에게 만루홈런은 임팩트가 워낙 컸다. 저조한 컨디션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였다. 하지만 다행히 만루홈런의 충격을 바로 씻어냈다. 3일에는 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4일과 6일에는 1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시즌 15세이브를 달성했다. 주 첫 경기를 통해 2.74까지 올라갔던 평균자책점도 2.33까지 낮아졌다.
특히 지난 6일 피칭은 흠잡을 데 없었다. 하루 휴식을 취했고 컨디션이 올라올 단계여서 그런지 공에 힘이 실렸고 낮게 제구도 잘돼 오랜만에 1이닝을 3탈삼진으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오승환은 이번주 팀이 치른 4경기에 모두 등판했지만 경기가 거듭될수록 오히려 더 좋아진 모습.
이대호의 ‘제자리 찾기’도 눈부시다. 지난 4월까지 타율 2할2푼1리로 부진이 지속됐던 이대호는 5월이 되자 확 달라졌다. 5월 23경기 동안 타율 4할3푼9리에 8홈런 24타점을 기록했다. OPS도 1.334. 이에 일본야구기구(NPB)가 선정하는 리그 월간 MVP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현재 이대호는 어느덧 타격 4위(0.330), 홈런 3위(15홈런), 타점 4위(40타점) 등에 랭크되는 등, 팀의 중심타자다운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이대호의 가치는 그의 성적과 팀 성적이 동
살아난 이대호의 활약과 더불어 소속팀 소프트뱅크도 잘나가고 있는 것. 이대호의 상승세와 맞물려 5월 많은 승리를 챙긴 소속팀 소프트뱅크는 지난 6일에는 4연승을 거두며 닛폰햄 파이터스를 제치고 퍼시픽리그 단독 선두 자리에 올라섰다. 타선에 무게감을 실어준 이대호의 공을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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