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서민교 기자] 서울 삼성은 올 시즌 우승 청부사인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영입했다. 삼성 유니폼을 갈아입은 라틀리프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하지만 라틀리프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가드의 부실이 답답하기만 하다.
삼성은 20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57-72로 완패했다. 라틀리프는 15점 16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분전했다. 하지만 마지막 4쿼터에는 무득점에 그쳤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경기 막판 아예 라틀리프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이 벤치에서 답답한 표정으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전반은 라틀리프를 잘 활용했다. 베테랑 가드 주희정이 있었다. 라틀리프는 전반에만 10점 11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삼성도 전반을 31-30으로 앞섰다. 후반 들어 라틀리프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자리를 잡아도 패스가 들어오지 않아 답답한 기색이 역력했다. 삼성은 3가드를 투입하고도 골밑 활용을 못했다. 박재현과 이호현은 라틀리프에게 공을 넣어주지 못했다.
이상민 감독은 “포스트의 강점을 이용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 아쉽다”면서 “가드들이 라틀리프에게 공을 넣어주지 못한다. 한 번에 주지 못하면 두 번, 세 번 보라고 하는데 그런 여유가 없다. 안에도 주지 못하고 밖으로 빼주지 못하고 혼자 슛을 쏘니 답답한 노릇”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주희정은 체력적으로 많은 시간을 소화할 수 없다. 결국 박재현과 이호현이 성장을 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외국인선수가 두 명 뛰는 4라운드부터는 론 하워드가 그 역할을 해줄 수 있다. 3라운드까지 라틀리프의 활용도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전자랜드 외국인선수 안드레 스미스가 라틀리프에 대한 첫 인상에 대해 뼈 있는 한 마디
“라틀리프에 대해 잘 알고 있다. 3시즌 연속 우승의 주역이었고, 지난 시즌 MVP라는 것도 안다. 매우 힘이 좋고 열심히 뛰는 선수다. 그런데 팀과 호흡이 잘 안 맞는 것 같다. 동료들이 라틀리프를 살려주는 플레이를 잘 못하는 것 같다. 만약에 전자랜드에 라틀리프가 있었다면 잘 이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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