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이천) 윤진만 기자] 9일 호주와의 친선 1차전을 마치고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한 말이 떠오르는 오늘이다.
"확실히 왜 유럽에 진출했는지 느꼈다. 여유도 있고 볼 센스도 있었다. 앞으로 성장할 선수들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유럽파는 괜히 유럽파가 아니란 사실을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또 한 번 직접 증명했다.
12일 저녁 7시 이천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친선 2차전.
올림픽팀은 전반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마무리를 짓지 못해 애가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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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승우가 득점하고 박인혁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이천)=정일구 기자 |
전반을 무득점으로 마치고 신태용 감독은 후반 4명의 유럽파 황희찬(FC 리퍼링) 박인혁(FSV 프랑크푸르트) 류승우(바이엘 레버쿠젠) 최경록(상파울리)을 동시 투입했다.
9일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인 그들의 플레이를 다시 점검하고, 또 0의 흐름도 끊기 위한 의도로 풀이했다.
신태용 감독의 작전은 적중했다.
후반 시작 4분 만에 상대 진영 우측에서 최경록(상파울리)이 왼발로 띄운 공을 류승우(바이엘 레버쿠젠)가 문전에서 헤딩으로 연결, 선제골을 기록했다.
고요하던 경기장은 이 한 골로 들썩이기 시작했다. 팬들의 파도가 넘실댔다. 대~한민국이 울려퍼졌다.
후반 13분 지언학(알코르콘)이 투입하고서 1차전과 같은 다이아몬드 4-4-2를 재현했다. 전반전과는 다르게 공격에 파워가 실렸고, 스피드가 빨라졌다.
후반 37분에는 강한 전방 압박이 결실을 맺었다. 호주 센터백이 황희찬이 근접한 것을 보고 골키퍼에게 백패스했는데, 골키퍼가 키핑 미스하며 자책골을 넣었다. 추가시간 박인혁과 황희찬은 최고의 콤비 플레이로 추가골을 넣을 뻔했다.
김현(제주) 김승준, 이영재(이상 울산) 한성규(수원) 등도 전반전에 기대 이상의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결정적인 골을 넣지 못해 활약이 빛이 바란 감이 있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출전한 시간대에 4골이 터진 건 우연이 아닐 것이다.
기대는 커져만 간다.
○전반 라인업 (4-1-4-1)
○ 후반 라인업 (4-4-2)
김형근(GK) - 구현준, 송주훈, 박동진, 이슬찬 - 김민태, 유인수, 최경록, 류승우 - 박인혁, 황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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