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두산 베어스가 좀처럼 미야자키 캠프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무승(無勝)보다 진짜 답답한 건 경기력도 좋지 못하다는 점이다.
두산은 28일 일본 휴가 다이오다니 구장에서 열린 연습경기 5차전이자 ‘구춘 미야자키 베이스볼 게임즈’ 4차전인 지바롯데전서 2-5로 패했다. 이로써 두산은 미야자키서 열린 연습경기서 1무4패를 기록했다.
아무리 결과가 그리 중요하지 않은 연습경기라 해도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오른 두산답지 않은 성적표다. 그보다 더 당혹스러운 것은 호주 시드니에서 좋았던 선수들의 컨디션이 실전에서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올 시즌 물음표가 붙은 부분에서 약점이 노출되고 있다.
↑ 두산 베어스의 새로운 외인 마이클 보우덴(좌)과 닉 에반스는 아직 기대에는 못미치는 경기력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일단 외인들의 경기력은 현재까지 아쉬운 수준이다. 외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은 21일 오릭스전에 등판해 1이닝 동안 2피안타 1폭투 1실점을 했다. 결과도 결과지만 허무한 실책을 범하거나 3개의 도루를 헌납한 과정이 문제였다. 퀵오프에서 벌써 약점을 노출한 것. 투수들의 버릇을 세밀하게 분석하는 KBO리그에서 그런 문제는 반드시 고쳐야 할 숙제다. 해당 약점이 일찍 드러난 것이 차라리 다행이었다.
김현수(볼티모어)의 공백을 메울 중요한 열쇠인 에반스는 정확도 면에서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전 경기 4번 타자로 나선 에반스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21일 오릭스전서 홈런 포함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삼진으로 기분 좋은 신고식을 했다.
하지만 24일 소프트뱅크전 3타수 무안타 2삼진, 25일 3타수 1안타 1삼진, 27일 4타수 1안타 2타점 2삼진, 3타수 1안타 1삼진 등을 기록하며 기대치엔 미치지 못했다. 24일 경기를 제외하곤 꾸준히 안타를 생산했고, 27일 경기서 2타점도 올렸다. 그럼에도 5경기서 기록한 삼진이 7개나 된다는 점과 찬스에서 아직은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지금 적극적으로 타격을 하고 있는 점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삼진이나 범타를 당하는 과정에서 보이는 변화구 대처능력이 떨어지는 약점 등은 썩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에반스의 부진은 중심타선의 파괴력 부족으로 나타나고 있다. 21일 장단 14안타를 퍼부어 7득점을 올린 두산은 24일 9안타 2득점, 25일 7안타 1득점, 28일 7안타 2득점 등의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11안타 6득점을 기록한 27일 라쿠텐전과 21일 오릭스전을 제외하면 생산력이 떨어진다. 비록 상대 일본 팀들이 1.5군에서 핵심전력을 내세운 경우가 많았다고 할지라도 산발 안타에 그치며 답답했던 공격은 곱씹어 볼 문제다.
득점력 부족을 중심타선의 해결능력 부재로만 한정지을 순 없는 내용이었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민병헌-에반스-양의지(오재원)로 이어진 중심타선이 아직 시원하게 터지지 않고 있다는 점
연습경기는 모의고사다. 실전은 따로 있다. 아직 일희일비할 필요가 전혀 없다. 그러나 과정에서의 내용도 중요하다.
두산은 29일 휴식을 취한 이후 3월1일 롯데를 상대로 캠프 첫 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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