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아르헨티나는 2014 브라질월드컵과 2015 코파 아메리카에서 잇달아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에는 과연 정상에 설 수 있을까?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Copa América Centenario)’가 오는 4~27일 미국에서 열린다. 대회 100주년을 기념하여 기존의 남미축구연맹(CONMEBOL) 10국뿐 아니라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6팀과 함께 16강 조별리그로 본선을 시작한다. 문자 그대로 ‘아메리카’의 최강자를 가린다는 명목이다.
FIFA 1위 아르헨티나, 디펜딩 챔프 칠레와 한 조
아르헨티나는 6월 FIFA 캥킹 1위다. 간판스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언제나 특별하다.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 칠레와 이번 코파 본선 D조에 속한 초반 대진부터가 만만치 않다.
칠레는 2018 러시아월드컵 예선 포함 A매치 1승 1무 4패로 부진하다. 2012년부터 지휘한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이 지난 1월19일 물러나고 10일 만에 후안 안토니오 피시가 부임하는 과정이 매끄럽진 않았다.
그래도 공격수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널)와 미드필더 아르투로 비달(바이에른 뮌헨),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바르셀로나) 등 2015년 우승경험이 생생한 주축들이 여전히 포진했다.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도 “1년 만에 방어전을 치르는 챔피언임에도 칠레가 과소평가되고 있다”면서 “감독은 다르나 전력은 계승됐다. 어느 순간 제 궤도를 찾아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 |
↑ 아르헨티나 베스트 11이 온두라스와의 홈 평가전에 앞서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아르헨티나 산후안)=AFPBBNews=News1 |
![]() |
↑ 코파 아메리카 디펜딩 챔피언 칠레(흰색 유니폼)와 멕시코가 본선 대비 평가전 도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미국 샌디에이고)=AFPBBNews=News1 |
전통의 강호 브라질·우루과이
아르헨티나와 함께 남미 축구를 풍미해온 브라질과 우루과이도 언제나처럼 무시할 수 없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선수 면면으로는 아르헨티나가 우월해 보일지 모르나 팀 전력으로는 브라질·우루과이와의 격차가 근소하다”고 후자의 저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브라질은 핵심 공격수 네이마르(바르셀로나)가 조국에서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참가차 불참한다. 우루과이 역시 근육부상으로 6월 하순 복귀설까지 제기되는 최고 스타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가 가장 큰 변수다. 한준희 위원은 “우루과이를 보통의 강호에서 세계 어떤 팀과도 대적할 수 있도록 끌어올릴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수아레스”라고 했다.
칠레 격파 멕시코, 북중미 돌풍 예고?
비록 제 페이스를 못 찾고 있긴 하나 칠레가 2일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한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북중미 국가들은 남미의 축제에 곧잘 ‘손님’으로 합류했으나 이번 대회 개최지는 이웃국 미국이다.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맹위를 떨친 멕시코 공격수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바이어 레버쿠젠)는 칠레를 상대로도 결승골을 넣었다. 한준희 위원은 “멕시코는 지리적으로 근접한 데다가 히스패닉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열성적인 응원이 예상된다”며 주최국 못지
2010·2014 FIFA 월드컵에서 잇달아 16강에 진출한 미국도 기존 전력에 홈 이점까지 더해진다. 이영표 위원은 아르헨티나·브라질·우루과이 3강에 남미의 칠레·콜롬비아와 북중미의 멕시코·미국을 묶어 7팀의 대혼전을 점쳤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