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스페인 라리가 챔피언 바르셀로나 간판스타 리오넬 메시(29·아르헨티나)가 탈세 혐의로 곤욕을 겪고 있다. 회장 재임 시절 메시를 성인 1군에 데뷔시킨 주안 라포르타(54·스페인)가 음모론을 제기했다.
라포르타 전 바르셀로나 회장은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공식계정에 메시를 감싸는 글을 올렸다. “슬프고 애석하며 통탄할 일이다. 메시와 그의 가족들은 불공평한 대우를 받고 있다. 잔인한 학대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탄식하면서 “이 모든 것은 스페인 집권세력의 정치적인 책략이다. 법조계·체육계 그리고 언론도 가세했다. 스페인 사법당국은 메시를 바르셀로나에서 내쫓으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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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안 라포르타(왼쪽)가 바르셀로나 회장 시절인 2009년 9월20일 리오넬 메시(오른쪽)와 재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에 응하고 있다. 메시의 바이아웃은 2억5000만 유로(3282억6000만 원)로 설정됐다. 사진(스페인 바르셀로나)=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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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전 회장이 메시를 옹호하는 글을 공개했다. 사진=라포르타 SNS 공식계정 화면 |
메시는 라포르타가 제38대 바르셀로나 회장으로 재직한 2004-05시즌 성인 2군(B팀)에서 1군으로 정식승격했다. 이후 바르셀로나 A팀 통산 531경기 453골 211도움. 2억5000만 유로(3282억6000만 원)라는 역대 최고 바이아웃(이적한계금액)으로 화제가 된 2009년 9월20일 재계약도 라포르타 임기에 성사됐다.
라포르타는 “바르셀로나가 더 강경하고 단호하게 세계 최고의 선수이자 구단의 자산인 메시를 지켜주길 바란다”고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지방의회 바르셀로나 지역구 전직의원이자 자신이 설립한 로펌의 변호사이기도 하다.
메시는 지난 3일 피고인 신분으로 바르셀로나 법원에 출석했다. 조세 피난처로 유명한 벨리즈와 대중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우루과이의 면세 관련 규정을 이용한 탈세, 세납을 피하고자 영국과 스위스에 유령회사를 설립하는 등 2007~2009년 초상권 수입 관련으로 410만 유로(53억9285만 원)를 탈세한 혐의다.
해당 공판에서 스페인 행정부 측 검사는 메시에게 징역 22개월을 구형했다. 반면 검찰청 검사는 탈세 법인 명의자인 메시의 부친에게만 징역 18개월에 처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판결은 이번주 중으로 예상되나 더 늦어질 수도 있다.
설령 이번 재판이 끝난다고 해서 메시가 자유로워지진 않는다. 지난 4월3일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 소속 매체에 의해 세계적으로 동시에 공개된 ‘파나마 페이퍼스’에 대한 공판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이제 기소단계에 머물고 있다.
메시는 중국 제7대 주석 시진핑(63), 러시아 제3·4·6대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64) 같은 쟁쟁한 현역 국가지도자 등과 함께 조세회피지역으로 명성이 높은 파나마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역외회사를 설립, 자금흐름에 대한 추적을 어렵게 하여(돈세탁) 탈세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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