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14경기 만에 거둔 시즌 2승이었다. 첫 승 이후 35일만. 그래서 더욱 값졌다. KIA 에이스 양현종이 오랜만에 위용을 과시하며 팀 5연패 탈출에 선봉을 섰다.
양현종은 17일 잠실구장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양현종 입장에서 어깨가 무거운 등판이었다. 팀은 이달 들어 두 번째 5연패 악몽에 빠지며 17일 경기 이전까지 리그 9위로 떨어졌다. 내용도 좋지 않았다. 연이은 역전패, 불펜불안, 타선 응집력 부족이 KIA의 발목을 붙잡았다.
양현종 스스로도 돌파구가 필요했던 시점. 올 시즌 초반부터 불운이 겹치며 승수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더니 최근에는 구위도 덩달아 하락했다. 5월13일 이후 승리투수와 인연을 맺지 못한 채 3패만 떠안았다. 마운드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KIA 입장에서 양현종의 부진은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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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현종(사진)이 14경기 만에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성공이었다. 1회가 유일한 위기였다. 1회말 두 번째 타자 문선재가 때린 타구에 발목이 맞는 아찔한 순간까지 경험했다. 와일드피치와 연속 볼넷으로 만루위기까지 더해졌다. 하지만 후속타자들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매조지었다. 최대위기를 넘긴 양현종.
그는 이후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6회까지 별다른 위기 없이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속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골고루 구사했다. 최구 구속은 149km. 7회 손주인에게 볼넷을 내준 뒤 교체됐다. 이전 경기서 완투를 했기에 더 이상 무리하지 않았다.
많지는 않았지만 팀 타선의 지원도 활발했다. 일찌감치 3점을 얻어주며 양현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최근 불안했던 불펜진도 7회부터 9회까지 가까스로 경기를 매조 지으며 양현종의 시즌 2승을 지켜냈다.
양현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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