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지난 15일 올스타 프라이데이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건 퓨처스 올스타 MVP 신성현(한화)과 홈런레이스 우승자 히메네스(LG)가 아니라 오재원(두산)이었다. 퍼펙트피처에 드림올스타 대표로 참가해 놀라운 실력을 뽐냈다.
투수보다 더 뛰어난 제구였다. 오재원은 10개의 공을 던져 홈 플레이트에 세워진 배트 9개 중 7개를 쓰러뜨렸다. 특히, 4번째 공으로 2개의 배트를 쓰러뜨리는 ‘신공’을 펼쳤다.
2점짜리인 양 끝의 빨간 배트마저 맞혀 홀로 9점을 기록했다. 오재원의 활약에 힘입어 드림올스타는 26-15로 나눔올스타를 꺾고 퍼펙트피처 우승(상금 300만원)을 차지했다.
100이닝 볼넷 9개로 칼날 제구의 신재영(넥센)도 인정한 제구력이다. 나눔올스타 대표로 퍼펙트피처에 나섰던 신재영은 “훌륭하다”라며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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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의 오재원은 지난 15일 올스타 프라이데이의 퍼펙트피처에 참가해 배트 9개 중 7개를 쓰러뜨렸다. 사진(고척)=천정환 기자 |
퍼펙트피처에 나가 5점을 기록했던 정재훈은 “사실 난 오재원이 해낼 줄 알았다. 실력보다 행운 아닌가. 행운 100%짜리였다. 그런데 오재원이 그런 큰 무대에 강한 체질이다”라고 말했다.
이현승은 “공 1개로 배트 2개를 쓰러뜨린 걸 보고 당황스러웠다. 운이 따랐지만, 운도 실력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재호도 “투수보다 야수에게 좀 더 유리한 것 같다. 재원이가 그런 걸 좋아한다. 옆에서 지켜보니 참여하기 전부터 자신감이 넘쳐있더라”라고 웃었다.
허경민은 투타 겸업 아이디어까지 제안했다. 허경민은 “1이닝 정도는 맡겨도 될 것 같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오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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