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포인트] 두 번의 병살타, 그러나 김주찬에 주어진 우주의 기운

[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황석조 기자] 두 번의 병살타, 그러나 김주찬에게는 한 번의 우주의 기운이 남아있었다.
김주찬은 한국시리즈 2차전서 하마터면 역적이 될 뻔했다. 1회초 선두타자 이명기가 상대실책으로 얻은 무사 1루 찬스서 허무한 병살타를 때렸다. 끝이 아니었다. 3회초 이번에도 선두타자 이명기가 출루에 성공했지만 김주찬은 또 다시 병살타로 흐름을 끊고 말았다.
누구보다 우승이 간절할 베테랑이자 캡틴 김주찬. 부담으로 이어진 것일까. 이날 경기 아쉬운 스윙은 경기 초반 KIA 입장에서 너무도 크게 다가왔다. 0의 행진이 계속 이어지며 답답한 순간이 계속되자 김주찬에게 주어졌던 초반 찬스는 더욱 두드러졌다. 베테랑이자 중심타자기에 아쉬움은 더했다.

↑ 김주찬(사진)이 한국시리즈 2차전서 결정적 결승점을 따냈다. 사진(광주)=김재현 기자

하지만 김주찬이 패배의 원흉이 되는 일은 없었다. 경기 후반 기막힌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0의 행진이 이어지던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두산의 바뀐 투수 함덕주를 공략해 우익수와 내야 사이로 향하는 타구를 날렸다. 한 눈에 도 아슬아슬해보이던 타구. 두산 민병헌과 오내야진이 달려갔지만 결국 절묘한 지점에 떨어져 누구도 캐치하지 못했다. 그렇게 김주찬의 타구는 2루타가 됐다.
이는 묘한 분위기의 시발점이었다. 1점이 귀했던 이날 경기, 최고의 기회를 잡은 KIA는 후속타자 버나디나가 희생번트로 김주찬을 3루로 보냈다. 최형우는 볼넷을 얻어 1루 출루.
이어진 타석에서 나지완은 1사 1,3루 상황서 3루 쪽 강습타구를 때렸다. 순시간에 김주찬이 걸려든 상황, 하지만 이때 김주찬이 재치 있게 홈과 3루를 오가며 런다운 플레이를 유도했고 이때 1루 주자 최형우가 3루까지 내달렸다. 그 순간, 두산 허경민이 1루 주자를 태그하는 사이 김주찬이 과감히 홈으로 파고들었다. 빈틈을 놓치지 않은 것이다. 이는 1-0 KIA 승리를 이끄는 결승점이 됐다.
풀리지 않던 김주찬, 한 번의 우주의 기운이 그에게 쏠렸고 이를 방망이와 발로 완벽히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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