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신태용(48) 감독이 지휘하는 국가대표팀이 9~16일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임한다. 우리가 능동적으로 시험해볼 것들 그리고 상대하면서 겪어야 할 것에는 뭐가 있을까.
이번 대회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기 위함이다. 지난 브라질대회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3차전(0-1패)처럼 김신욱(29·전북 현대)의 신장 196㎝라는 높이를 중점적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러시아에서도 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기동성과 활동량을 바탕으로 하는 전술에 능한 신태용 감독과 김신욱의 장점이 잘 어울린다고 보긴 어렵다. 동아시안컵에서 김신욱 활용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전술적인 다양성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 김신욱이 전북 현대 소속으로 FC서울과의 2016 K리그 클래식 홈경기에 임하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로 11월 2일 합류한 토니 그란데(70)는 스페인대표팀의 2010 FIFA 월드컵과 2012 유럽축구연맹선수권(유로) 우승 당시 192㎝ 공격수 페르난도 요렌테(32·토트넘 홋스퍼)를 선수단에 보유했다.
페르난도 요렌테는 스페인 센터포워드 제3 옵션 정도였기에 2010·2012년 메이저대회 본선까지 그해 A매치 각각 1, 3경기 출전이 전부였지만 국가대표팀 전술의 일부였던 것은 분명하다. 김신욱 활용에 토니 그란데 어시스턴트 코치의 조언이 유효할 수도 있다.
이론적으로는 2015·2016 K리그 클래식 도움왕 염기훈(34·수원 삼성)의 기회창출 및 킥 능력이 김신욱의 제공권을 살리기엔 적격이다. 동아시안컵 대표팀에 소집된 2017 K리그 클래식 MVP 이재성(25)을 필두로 함께 시즌 베스트11에 선정된 김진수(25)·최철순(30) 등 전북 동료들의 존재도 신태용 감독에게 유용할 수 있다.
축구대표팀은 차두리(37)의 은퇴와 박주호(30·무소속)의 독일프로축구 출전 기회 급감으로 확실한 풀백/윙백 자원의 기근을 맞이했다. K리그 클래식 챔피언 전북 현대의 좌우 공수전환을 책임지는 김진수와 최철순이 동아시안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러시아월드컵 본선 주전까지 바라볼만하다.
역시 전북 현대 우승 멤버이자 K리그 베스트11에 포함된 김민재(21)는 A매치 첫 2경기가 러시아월드컵 예선 마지막 2경기라는 부담을 이겨내고 호평을 받았다. 결과에 따라 탈락할 수도 있는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바 있다.
↑ 2017 K리그 베스트11 전북 현대 멤버 중 이재성·김민재·최철순·김진수가 동아시안컵에 참가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김민재에게 2017 동아시안컵은 한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확정 후 첫 A매치 출전기회다. 예선 9·10차전의 호조를 이어간다면 러시아에서도 국가대표팀의 중앙수비를 책임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
신태용호의 9일 첫 상대 중국은 러시아월드컵 F조 1차전에서 만나는 스웨덴과 동아시안컵 참가국 중에서는 제일 비슷하다. 2017 중국축구협회 올해의 골키퍼 옌쥔링(26·상하이 상강)은 중장거리 슛 방어가 다소 취약하지만 192㎝의 신장에도 근거리 슈팅 대처나 반사신경은 우수하다.
중국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의 세르히오 라모스(31·스페인)와 비교하는 장린펑(28·광저우 헝다)은 185㎝의 오른쪽 풀백으로 해당 포지션에서는 아시아 최정상급 수비·제공력을 보유했다.
↑ 장린펑이 카타르와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최종전 원정경기에서 공을 쫓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자료를 보면 장린펑은 2017시즌 중국 슈퍼리그에서 공중볼 우위와 태클, 가로채기 성공이 경기당 2차례 이상이고 걷어내기는 평균 5.1회 유효하다. 상대 돌파는 경기당 0.7회만 허용했다.
장린펑은 2013~2016 중국 슈퍼리그 베스트11 및 2013·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드림팀에 선정됐다. 옌쥔링과 장린펑 정도면 한국의 스웨덴전 가상체험에 최소한 마이너스가 되진 않을 기량이다.
2017 동아시안컵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한일전이 열린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리즈 유나이티드로 2018년 1월 이적시장을 통하여 옮길 수 있다는 이데구치 요스케(21·감바 오사카)를 주목할만하다.
↑ 이데구치 요스케가 벨기에와의 원정평가전에서 공을 다루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
일본에서는 이데구치 요스케가 국제축구연맹(FIFA) 100주년 기념 위대한 125인 중 하나인 나카타 히데토시(40)와 견줄만한 중원 자원이라고 보고 있다.
2017 J리그 득점왕·MVP 고바야시 유(30·가와사키 프론탈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