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좌익수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정근우(36)가 20일 대구 삼성전에는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정근우는 이날 경기에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명단에 포함됐다. 종아리가 아픈 김태균의 1군 엔트리 말소에 따른 변화다. 한용덕 감독은 “김태균이 좌측 종아리 근육통으로 당분간 경기 출전이 어렵다. 그래서 엔트리에서 제외했다”라고 전했다.
19일 수원 kt전을 통해 1군 복귀한 정근우는 좌익수로 뛰어 화제를 모았다. 2루수 경쟁에서 밀린 정근우는 6월부터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하지만 1회 유한준과 2회 박경수의 타구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모두 실점의 빌미가 됐고 한화도 7-8로 졌다.
![]() |
↑ 정근우(왼쪽)와 김태균(오른쪽). 사진=김재현 기자 |
정근우가 삼성전에 지명타자로 기용되면서 최진행이 좌익수 수비를 책임진다. 김태균의 엔트리 말소로 정근우가 당분간 지명타자 역할을 맡을 전망이나 결국 그가 뛰어야 할 위치는 외야수다.
한 감독은 “어제 경기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타구가 유난히 (정)근우를 향해 많이 가더라. 2군에서 좌익수로 뛴 후 1군에 합류했다면 좋았겠지만, 퓨처스리그 경기가 폭염으로 취소돼 그럴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당초 정근우는 19일 퓨처스리그 함평 KIA전에서 좌익수로 출전한 후 20일 삼성과 대구 3연전에 맞춰 1군에 합류할 계획이었다.
한 감독의 구상에 정근우는 좌익수다. 앞으로도 좌익수로 기용할 의사를 피력했다. 한 감독은 “처음부터 잘할 수 없기 때문에 적응이 필요하다. 근우가 중견수를 더 편하게 느낄 수 있갰지만, 이용규가 중견수와 우익수에 비해 좌익수가 익숙하지 않다. 따라서 정근우가 좌익수를 맡을 수밖에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한 감독은 새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헤일의 데뷔전 결정에 대한 일화를 소개했다. 한 감독은 24일과 26일 대전 KIA전 중 한 경기에 헤일을 등판시킬 계획이었다. 시차 적응을
그러나 헤일이 등판 날짜를 앞당겨달라고 요청했다. 한 감독은 “헤일이 ‘미국에서 불펜 피칭을 했다. 그리고 쉬는 기간이 너무 길어지면 좋지 않다’라고 말하더라. 선수 의견에 따라 24일 경기로 앞당겼다”라고 설명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