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이 사살된 후에 이슬람권의 반발이 극심해지고 있는데요.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던 탈레반이 결국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를 일으켰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보복테러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 중심가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도시 곳곳에서 총성이 울려 퍼지고 거리의 사람들은 서둘러 자리를 피합니다.
주지사 관사를 비롯한 곳곳의 관청이 탈레반의 공격을 받은 것입니다.
자살폭탄 테러와 로켓포 공격 등으로 8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습니다.
▶ 인터뷰 : 제마레이 / 칸다하르 상점 점원
- "로켓이 시장 근처로 날아들었어요. 그리곤 싸움이 시작됐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어요."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이 공격이 빈 라덴 사망에 대한 탈레반의 보복공격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탈레반은 보복이 아니라 단지 칸다하르를 차지하기 위해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탈레반은 빈 라덴 사망 이후 줄곧 보복하겠다고 밝혀왔기 때문에 본격적인 보복 테러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라크에서는 알 카에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공격이 잇따르고 있고 소말리아에서도 알 카에다와 연계된 반군단체가 보복 테러를 경고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은 탈레반과 알 카에다의 보복 공격에 대비해 경계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