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KB국민은행이 실물자산인 순금, 일명 골드 바를 판매한 지 2주가 넘었는데요.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에, 하반기부터는 전 지점에서 판매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골드 바 인기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서환한·김유경 기자가 연이어 전해드립니다.
【 기자 】
KB국민은행이 얼마 전 출시한 '골드 바' 상품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자산 10억 원 이상의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PB지점에서 판매를 시작한 지 2주 만에, 120억 원에 육박하는 골드 바가 판매됐습니다.
금을 사고 싶어도, 믿을만한 금 판매처가 없던 상황에서 국민은행이 한국조폐공사·금거래소3M과 손잡고 골드 바(순금) 인증제를 도입한 것이 성공 배경입니다.
국민은행은 이 기세를 몰아 올 하반기부터는 PB센터 뿐만 아니라, 일선 지점에서도 골드 바판매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골드 바 인기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절세'.
IBK기업은행 등에서 판매하는 금 펀드 같은 파생상품은 매매차익에 대한 세금이 부과되지만, 실물자산인 골드 바는 예외입니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금 값 역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배경입니다.
한국의 경우 금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아, 앞으로의 성장 흐름도 기대됩니다.
▶ 인터뷰 : 송종길 / 한국금거래소3M 이사
- "(한국의) 공업용 금수요는 전세계에서 7위지만 귀금속 시장에서의 (금수요는) 17위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만큼 (한국은) 귀금속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검은 돈 자금세탁과 불법 증여·탈세의 대명사였던 골드 바.
계좌가 있는 고객들에게만 판매하는 은행을 통해, 매력적인 투자상품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M머니 서환한입니다. [bright86@ ]
【 기자 】
투자처가 실종된 상황에서 은행들이 비전통적 재테크 수단인 '금'을 새롭게 꺼내들고 있습니다.
예금과 채권은 수익률이 바닥으로 꺼졌고, 주식시장도 장기간 조정국면에서 살아오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은 안전성이 뛰어나고, 계속된 양적완화로 수익성이 기대되는 투자처입니다.
▶ 인터뷰 : 신동일 / 국민은행 PB팀장
- "저금리와 과세가 강화되면서(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단기적인 생각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은행도 금의 매력을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한은은 지난 2011년 2번에 걸쳐 40톤의 금을 사들인데 이어 지난해 30톤, 올해 2월 20톤을 추가로 사들였습니다.
금은 운용수익이 발생하지 않고, 매매가 까다로워 투자를 터부시 해왔던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입니다.
한은은 지난 2011년 금을 처음 매입하면서 투자의 다변화와 효율성·외환 안전판·신뢰도 제고 등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이는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될 것이며, 달러화 가치 하락과 금값 상승압력이 고조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 인터뷰 : 신동일 / 국민은행 PB팀장
- "(양적완화로) 종이돈에 가치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장기적으로 2천 달러 이상의 전망도 많기 때문에 실물 투자의 양을 늘리는 것 같습니다."
한은이 금값은 1,600달러 밑으로는 떨어지지 않는다고 비공식적 결론을 내린 셈입니다.」
또 우리나라를 포함해 각국 중앙은행들도 금 사재기에 나서고 있어 금값 상승압력은 앞으로 더욱 거셀 전망입니다.
M머니 김유경입니다. [김유경 기자 / neo3@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