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9월 16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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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올해에만 벌써 3번째 발행이다. 이번 발행액을 더하면 올해 시장에서 조달하는 금액만 8000억원에 달한다. 저금리 기조와 회사채 수급 불균형 등을 이용해 많은 자금을 '싼 값에 쉽게'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번달이나 다음달 초순께 3년 5년 만기 회사채 2000억원 어치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KB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을 공동 대표주간사로 선정하고 세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회사채 발행은 올 들어 3번째다. 지난 3월과 7월에 각각 3000억원씩 총 60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LG유플러스 회사채는 수요예측마다 '완판'을 기록하는 인기물이다. 신용등급이 AA등급으로 우량한데다가 LG그룹 계열사로서 입지가 탄탄한 덕이다. 앞서 실시한 두 차례 수요예측도 모두 3배가 넘는 경쟁률을 기록해 발행액을 2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증액했다.
발행이 너무 잦아 발행액이 많아지면 상대적으로 해당 종목의 인기는 시들해지는 법이다. 기관들마다 발행사별로 포트폴리오를 갖고 투자하기에 한 종목만 잔뜩 담을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예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달 여건이 더 없이 좋기 때문이다. 유례없는 저금리 기조에 발행금리가 크게 낮아진데다 회사채 공급량이 부족해지면서 '많이 찍어도' 완판될 확률이 높아진 것이다. LG유플러스가 시장 소화에 대한 부담 없이 회사채 발행을 확대 실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이번 회사채를 역대 최저 금리수준에 발행하는 것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 12일 기준 LG유플러스의 3년물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 평가금리)는 2.660%다. 지난번 발행물처럼 0.020%포인트 가산한 수준에 발행된다고 가정하면 2.680% 안팎의 낮은 금리 수준에 발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 다시 대두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라 국고채 금리도 재차 하락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지난 7월 3년물 발행금리 2.887%보다도 한층 낮은 수준에 발행될 가능성도 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앞서 발행한 2건처럼 증액 발행할만큼 기관들의 주문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최저 금리 수준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전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다음달에 만기도래하는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차환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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