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주식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각 업종 안에서 나홀로 빛난 종목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해당 종목들의 주가 상승을 이끈 요인들도 차별화된 실적, 환율, 인수·합병(M&A) 이슈 등 다양하다.
2014년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았던 종목 중 하나로 아모레퍼시픽이 꼽힌다. 주식시장이 마감된 30일 종가 기준으로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상승률은 122%에 달한다. 주당 가격은 222만원으로 '황제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이 속한 업종인 화학업종지수는 연초 대비 약 11% 하락해 대비된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역시 실적이다. 지난해 3조1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이보다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 등 해외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일부 증권사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로 300만원까지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주식 평가액이 6조원에 달하면서 이건희·이재용 부자에 이어 국내 상장주식 부자 3위에 오르기도 했다.
SK케미칼과 도레이케미칼 등도 업종지수를 '역주행' 한 종목이다. SK케미칼과 도레이케미칼 주가는 올해 각각 15.94%, 16.06% 오르며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철강·금속업종인 고려아연은 올해 업종지수가 8.58% 하락하는 동안 주가가 26.89% 상승했다. 지난해 실적이 역성장을 기록한 후 올해 반등에 성공했기 때문인데, 환율이 상승하면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을 뿐만 아니라 불황 속에서 꾸준히 이익을 낸 것이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라비스테온공조는 자체 사업도 매력이 있지만 M&A 이슈 덕에 주가가 크게 오른 경우다. 올해 주당 6만원을 넘보던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주가는 11월 4만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다가 12월 들어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에 매각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2월에만 15% 달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기계업종지수는 연초 대비 15.32% 하락했다. 기계업종 내 실적이 부진했던 엔진·중공업·중장비업체 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던 탓이다.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대표주 3인방의 주가가 최근 5년 사이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올해 운수장비업종지수는 27.86%나 하락했지만 같은 업종에 속해 있는 한국항공우주는 연초보다 37.24% 급등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는 2015년이 더 기대되는 종목이다. 한국항공우주의 실적을 추정하는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한국항공우주의 수주액이 8~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
한 증권사 관계자는 "많은 전문가들이 국내 주식시장이 내년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진흙 속 진주'는 다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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