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은 최근 녹십자가 주주제안서를 발송해 자사 추천 인사를 감사와 사외이사로 선임할 것을 요구한 것에 대해 9일 비난하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주주제안서에 담긴 일동제약의 최근 경영 실적 부진을 지적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일동제약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녹십자의 권리행사가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주주 권리 행사가 오히려 일동제약의 중장기 전략 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녹십자가 내세운 협력 취지에도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일동제약은 특히 녹십자 측이 주주제안서를 보내며 지난 3분기 실적 부진을 언급한 부분에 대해 “일동제약의 2014년 실적을 호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2013~2014년의 경영 지표에 큰 문제가 없는데도 유독 지난해 3분기 실적을 문제 삼아 주주제안서 제출 이유를 작성했다”고 덧붙였다. 일동제약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 급감
일동제약은 또 “적대적인 M&A가 아니라는 구체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입장과 조치를 요구한다”며 “녹십자가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주주제안을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강두순 기자 / 이동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