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500만 시대…은행들 `외국인 고객 유치 경쟁 가열`

국내 외국인 수가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은행들의 외국인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민·외환·하나·농협·신한·우리·기업 등 시중 7개 은행의 외국인 고객 수는 약 548만명에 이른다.
이들 은행의 외국인 고객 수가 500만 명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2013년말 483만명보다 65만명(13.5%) 늘어났다.
유학생을 비롯해 결혼과 취업 등으로 장기 체류하는 외국인이 많아지면서 은행을 찾는 외국인 고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집중 분포한 지역을 분석해 특화점포나 출장소를 마련,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잠재 수익원을 찾는 은행들의 외국인 유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평일 오후 7시 30분까지 외화송금센터를 운영하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중국·베트남·스리랑카인들을 겨냥한 전용창구를 개설했다. 또 서울 구로동과 대림역 주변에는 중국인이, 퇴계로에는 몽골과 네팔인이 많아 이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은 점포가 들어섰다.
외환은행은 이태원을 비롯한 전국 22곳에 영어 상담이 가능한 Global Desk를 운영 중이며 농협은 8곳, 하나은행은 4곳의 외국인 전용 점포가 있다. 우리은행의 외국인 전용 영업점도 7곳에 달한다. 올해 농협은 외국인 특화 영업점을 21개까지 확장할 방침이다.
아울러 은행들은 송금 관련 서비스 외에 외국인 전용 예·적금, 카드·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외환은행은 급여이체나 다른 거래 실적이 있는 경우 출금수수료를 면제해 주며 외화송금 때 사전 등록한 전용계좌에 입금하면 자동송금 되도록 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급여 입금이 확인되는 경우 환전이나 송금시 우대 환율 혜택을 주고, 우리은행도 급여 입금시 출금수수료와 이체수수료를 매월 각각 30회씩 면제해주는 서비스를 운영중이다. 이어 우리은행은 핵심 외국인 고객인 중국인을 대상으로 위안화거래 때 송금수수료를 면제하는 '다이렉트 해외송금계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농협은행 홍보팀의 김기훈 차장은 "외환거래수수료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창출되면서 외국인 고객들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은행 외국인 고객 500만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은행 외국인 고객, 업계의 블루오션이 될 수도" "은행 외국인 고객, 벌써 500만이라니" "은행 외국인 고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