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4월 17일(18:3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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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출범 당시 일부 증권사의 유동성 공급 문제가 발생하면서 거래 안정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에서 또다시 종가 오류가 발생했다.
1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octo 스마트리밸런싱 250/3 ETN'이 이날 오후 3시 장마감 동시호가 거래에서 갑작스럽게 전일 대비 1460원(14.98%) 급등하면서 상한가로 마감했다. 직전 체결 가격이 9720원으로 전일 종가 9745원 대비 25원 내린 상태였음을 감안하면 명백한 종가 오류다.
'octo 스마트리밸런싱 250/3 ETN'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ETN으로 지난 15일 거래소에 상장됐다. 코스피 기준 1850~2150 사이에서 지수가 오르면 인버스 ETF를 매수하고, 내리면 코스피200 ETF를 매수하는 식으로 운용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날 한 고객이 동시호가 거래에서 시장가 매수 주문을 냈는데, 정상 가격에서 호가 잔량이 부족해 결국 11주가 상한가에서 체결된 것이다.
NH투자증권 담당자는 "현재 시스템 상 유동성 공급 방식이 정정 주문이 아닌 기존 호가 주문을 취소하고 재주문을 내는 과정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취소 주문을 낸 상태에서 거래시간이 끊겨 결국 상한가에서 최종 계약이 체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뿐만 아니라 상당수 ETN 상품을 운용하는 증권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기존 주가연계워런트(ELW) 시스템을 일부 수정해 ETN에 적용한 것이 문제의 원인이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 측은 "현재 시스템상 문제를 인정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중"이라며 "5~6월 중에는 새로운 시스템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상한가는 주문 체결 오류로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오는 20일 거래에서 시초가는 다시 9700원대에서 형성될 예정이다. 따라서 이날 11주를 시장가로 잘못 매수한 투자자의 경우 시가 평가액 기준 약 1만6000원 정도를 손해를 보게 된다.
앞서 지난해 11월 18일에도 삼성증권의 'Perfex 유럽고배당 주식 ETN(H)'이 장마감 동시호가 거래에서 전날보다 15% 오른 1만1565원에 거래를 마감한 바 있다.
한국거래소 측은 장마감을 앞둔 단일가 매매시간(오후2시50분~3시)에는 증권사가 호가 제출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 안정을 위해 자발적으로 충분한 호가를 내도록 권유하고 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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