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교환사채(EB) 발행을 통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1120억원 투자를 유치한다. 셀트리온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함과 동시에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효과까지 누리게 된다.
20일 셀트리온은 IMM인베스트먼트가 설립 예정인 특수목적회사(SPC)를 상대로 1120억원 규모 EB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발행일은 다음달 19일로 만기는 2018년 6월 19일까지 3년이다. EB란 투자자가 추후에 EB 발행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회사채다. 셀트리온은 이번 EB 발행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135만698주(지분율 1.2%)를 제공한다. 이번 조치로 셀트리온은 운영자금 확보 및 우호지분 확보 효과를, IMM인베스트먼트는 투자수익을 얻게 돼 '윈윈'이 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EB 발행으로 1120억원의 자금을 유치하는 한편 의결권이 제한되는 자사주를 처분함으로써 향후 경영권 분쟁 등 문제가 발생할 경우 IMM인베스트먼트를 우군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셀트리온 최대주주는 셀트리온홀딩스(지분율 20.08%) 등 특수관계인을 합쳐 23.11%에 불과하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이번 EB 투자로 셀트리온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을 누릴 수 있게 된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오는 12월 19일 이후 셀트리온 주식 135만698주를 주당 8만2540원에 교환할 권리를 갖는다. 셀트리온 주가가 20일 종가 7만9900원 대비 3.3% 이상 오를 경우 관련 주가 차익을 향유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아
셀트리온 우호지분 보유자는 IMM인베스트먼트 외에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지분율 14.89%), 일본 오릭스(2.15%)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최근 셀트리온 주가 급등으로 큰 평가차익을 거두고 있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