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5월 29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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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 PE가 최첨단 정보기술(IT) 시대에 '옛 산업'인 골판지 상자 제조업체 태림포장공업 등을 3450억원이라는 거액에 사들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태림포장공업 등 계열사의 향후 성장성에 주목해 이번 인수를 단행했다. IMM PE는 지난 4일 정동섭 태림포장산업 회장 등 대주주로부터 태림포장공업, 동일제지, 태성산업 등을 345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IMM PE 관계자는 "전자상거래 발달로 포장을 위한 골판지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세간의 인식과 달리 골판지 상자 산업은 성장성이 높은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태림포장공업의 골판지 상자 매출은 지난 2011년 6억700만㎡에서 2012년 6억3100㎡, 2013년 6억6800만㎡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국내 전체 생산량도 같은 기간 49억500만㎡에서 49억9500만㎡, 51억8600만㎡로 늘어나는 추세다.
이 과정에서 태림포장공업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1년 12.4%에서 2013년 12.9%로 0.5% 포인트 늘어나는등 시장지배적 위치도 공고해지고 있다.
태림포장공업 계열사들의 수직계열화도 장점으로 꼽힌다.
골판지를 생산하는 동일제지, 골판지 상자를 만드는 태림포장공업, 만들어진 상자를 판매하는 태성산업 등을 주요축으로 원료 생산부터 판매까지 아우르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골판지 상자 제조는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원료 공급자 측의 원가압박과 주요 상자 수요처 등의 가격 유지 압력 등 매출과 비용 양쪽 부분에서 압박(Squeezing)이 일어나기 십상"이라며 "수직계열화 구축으로 이러한 가격 압박(Squeezing)을 상당 부분 극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IB업계 일부에서는 태림포장공업이 영위하는 골판지상자 제조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이라는 점을 들어 향후 재매각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염려하고 있다. 동종 중견기업들이 사기에는 태림포장공업 등의 덩치가 너무 크기 때문에 인수후보군으로 대기업이 나서 줘야하는 상황에서 중기적합업종이라는 '족쇄'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IMM PE 관계자는 "중기적합 업종의 경우 대기업이 신규 진출은 못하지만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업을 사들이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기적합업종의 지정 취지가 대기업의 중기영역 침범을 막기 위함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비난 여론을 무릅쓰고 인수할 대기업이 많지 않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