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매튜 페퍼저축은행 대표는 21일 "최초 금리는 연 29%지만 6개월마다 연체 여부와 소득, 주택 구입 같은 호재를 따져 1년 후에는 연 19%, 2년 후에는 연 9%까지 이자를 깎아주는 일명 '999무지개대출' 상품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국내 저축은행 업계에서 빚을 잘 갚을수록 이자를 깎아주는 상품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저축은행들이 대부업체처럼 신용등급에 상관없이 연 35%에 육박하는 고금리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것과 대조된다.
장 대표는 "빚 상환 능력이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신용도가 낮다는 이유로 연 35%에 육박하는 고금리 대부업체를 찾는 고객들을 위해 만든 상품"이라며 "특허 출원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 경기도 늘푸른저축은행과 호남 한울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출범한 페퍼저축은행은 국내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호주 자본이 투자한 곳이다. 호주에 본사를 둔 페퍼그룹은 호주 영국 아일랜드 스페인에서 소비자금융에 주력하는 글로벌 금융사다. 페퍼저축은행은 출범 이후 은행 심사에서 탈락한 서민들을 위한 연 10%대 중금리 대출 상품에 집중해왔다. 페퍼저축은행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16~17% 수준으로 저축은행 평균인 23.4%보다 낮다. 장 대표는 "은행 문턱이 높아 밀려난 고객들에게 은행 못지않은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바탕으로 다른 저축은행과 차별된 중금리 대출상품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최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는데 신용도가 떨어져 거치 연장이 힘들어진 고객을 타깃으로 한 '힐링 모기지론'도 내놨다. 고객 상환 부담을 고려해 첫 6개월은 연 3.6%인데 연 1%만 납부할 수 있도록 하고, 7개월~1년까지 과도기에는 연 5.5%, 1년 이후에는 최대 8%짜리 약정 금리를 받는 상품이다. 신용이 좋아지면 고객 선택에 따라 은행으로 다시 갈아탈 수 있도록 중도상환수수료 부담도 1%대로 낮췄다. 장 대표는 "무조건 돈을 많이 벌기보다는 고객과 직원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진정성이 통하는 저축은행을 만들자는 것이 우리 목표"라고 강조했다.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5월 말 기준 3000억원 규모인 대출자산을 내년에 1조원 이상으로 키울 방침이다.
장 대표는 "자영업자, 오토론, 중고
장 대표는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서울지점 소매금융 대표 출신으로 이후 SC제일은행에서 프라이빗뱅킹(PB), 강남 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배미정 기자 /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