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말부터 '힐스테이트 금호(금호 20구역)' 'e편한세상 신금호(금호 15구역)' 'e편한세상 옥수 파크힐스(옥수 13구역)'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가운데 한강 조망 등 입지가 뛰어나거나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소형 평형 59㎡(전용면적)는 전체 일반분양 물량(394가구)의 10%에 못 미칠 전망이다. 뒤집어 얘기하면 한강이 보이거나 59㎡형을 희망하면 청약보다 조합원 입주권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조합원 입주권은 조합원 자격을 갖춘 사람이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아파트 분양 우선권이 조합원에게 있기 때문에 일반분양 물량보다 동·호수가 좋다. 다만 조합원 입주권을 매입하려면 초기 자금 부담이 작은 청약과 달리 수억 원의 목돈이 필요하고 추후에 발생한 추가분담금도 내야 한다.
이달 말 분양에 나서는 'e편한세상 옥수 파크힐스'는 일반분양이 114가구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 59㎡형은 조합원들 신청이 몰려 분양 물량이 없다. 84㎡도 대부분 중·저층인 데다 바로 앞에 '래미안 옥수리버젠'이 자리 잡고 있어 고층이 아니고선 한강 조망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들 전언이다.
다음달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금호'도 일반분양 73가구 중 59㎡형은 아예 없다. 인근 A부동산 관계자는 "지대가 높은 앞쪽 서너 동을 빼면 한강이 보이지 않는다"며 "일반분양 물량 대부분이 뒷동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한강 조망에 따른 가치 상승을 기대한다면 청약보다 조합원 입주권이 유리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일대 래미안 옥수리버젠이나 서울숲 푸르지오 등 한강 조망 여부에 따라 같은 평형이라도 아파트 값은 5000만~1억원까지 차이가 난다. 59㎡형이 84㎡형보다 가격상승률도 높은 편이다.
다만 최근 분양을 앞두고 조합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가격도 오름세여서 좋은 물건을 찾기 쉽지 않다.
중개업소에 따르면 'e편한세상 옥수 파크힐스' 조합원 입주권은 59㎡가 5억8000만~6억원, 한강이 보이는 84㎡형은 7억~7억5000만원을 호가한다. '힐스테이트 금호'도 로열층 84㎡형은 8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 조합원 입주권 가격이 3000만~5000만원 이상 뛰고 웃돈이 1억~2억원씩 붙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일반분양 물량은 저층부터 로열층까지 고르게 분포돼 있다"고 말했다. 84㎡는 154가구로 넉넉하지만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부동산팀장은 "시장이 좋아지면서 일반분양을 앞둔 단지는 분담금이 추가로 늘어나는 위험성이 과거보다 줄었다"며 "초기 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면 동·호수가 좋은 조합원 입주권을 매입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