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종가 기준으로 LG전자의 시가총액은 7조2169억원이다. 지난 3년간 대략 11조원 이상의 시총이 유지됐지만 지난 5월 이후 주가가 30%가량 빠지면서 시총이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 반면 한샘 주가는 올해 들어 175%나 오르면서 어느덧 시총이 7조4000억원을 넘어섰다. LG전자 시총보다 2000억원가량 많다.
지난해까지 LG전자 시총이 한샘 시총의 3배 이상을 유지하다가 이처럼 상황이 급변한 것은 양사가 속해 있는 업종의 부침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개인 고객 상대로(B2C) 주로 영업을 해왔던 LG전자는 중국 업체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야심 차게 내놨던 스마트폰 G4의 시장 반응도 신통치 않다. 뚜렷한 신성장동력이 부재한 상황에서 끊임없이 주가가 추락하다가 지난달 22일 구글이 LG전자를 인수한다는 황당한 루머가 돌자 비로소 주가가 반짝 상승하는 '수모'를 겪어야만 했다.
최근 LG전자가 심하게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그동안 공을 들인 기업 간 거래(B2B)에 역량을 더욱 집중해 성장성을 되찾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반등하는 모습이지만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샘은 최근 리모델링 수요가 급증하는 트렌드에 가장 부합하는 종목으로 꼽히면서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택 거래량이 2013년 15.8%, 2014년 18% 증가하는 등 리모델링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한샘은 지난해 매출액이 2013년 매출액보다 34.6% 늘어났는데 앞으로도 외형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