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한국군 철군과 선교중지 외에는 어떠한 석방 조건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탈레반은 좀더 구체적인 합의내용을 설명했는데, 총 5개항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리 정부와 탈레반의 4차 대면접촉에서는 어떤 얘기들이 오갔기에 전격적인 석방 합의가 이뤄졌나.
현지 파지와크 아프간 뉴스는 탈레반측 협상 대표 카리 바시르의 말을 인용해, 모두 5개항의 합의가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우선 탈레반은 그동안 인질 석방의 조건으로 요구해 온 수감자 석방 요구를 철회했습니다.
탈레반 수감자 석방에 아무런 권한이 없다는 우리 정부 입장을 수용했다는 설명인데, 이는 청와대도 확인했습니다.
인터뷰 : 천호선 / 청와대 대변인
- "납치단체가 제기한 수감자 석방을 실현시키기 위해 아프간 정부와 성의있게 협의했으나, 우리 정부의 권한 밖이라는 걸 인식시켰다."
탈레반은 또 한국인 인질들이 아프간을 떠날 때까지 공격하지 않는다는 약속도 했습니다.
대신 한국측은 연말까지 아프간에서 군대를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한국 NGO도 이달 말까지 현지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측은 아울러 선교자들은 더이상 아프간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합의 내용이 문서화되지는 않았습니
다만 국제적십자위원회와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 입회 아래 이뤄진 합의여서, 사실상 보증인이 존재합니다.
탈레반은 당초 공동 기자회견 형식으로 합의내용을 밝힐 계획이었지만 아프간 정부의 방해로 무산됐다고 아마디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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