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10월 미분양 통계를 발표하면서 오류가 있었던 9월 통계를 수정하지 않아 심각한 통계 왜곡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국토부는 9월 경기도 미분양 주택이 1만1534가구라고 발표했지만 김포시·화성시 등 8개 기초자치단체 미분양 증가분(995가구)을 누락했다.
국토부가 의도적으로 미분양을 축소 발표했다는 의문이 제기됐지만 통계 집계 과정에서 벌어진 단순 착오라고 국토부는 해명했다.
하지만 26일 국토부는 9월 통계를 수정하지 않은 채 10월 미분양 통계를 발표해 시장에 더 큰 혼란을 일으켰다.
이날 국토부는 10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이 9월(3만2524가구)보다 0.9%(303가구) 감소한 3만2221가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국토부에 따르면 지방 미분양 물량은 7.4%(1330가구) 줄었지만 수도권 미분양은 7.1%(1027가구) 늘었다.
자연스레 공급 과잉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국토부는 1027가구 중 976가구가 경기도에서 증가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국토부가 9월 경기도 미분양 오류를 수정하지 않고 10월 통계를 발표했다는 점이다. 즉 국토부는 9월 경기도 미분양 1만1534가구와 10월 미분양 1만2510가구를 비교해 976가구 증가했다고 했지만 실제 9월 경기도 미분양은 누락분 995가구를 반영할 경우 1만2529가구가 맞다.
따라서 10월 미분양은 9월보다 급증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19가구 감소한 셈이다.
경기도 통계를 바로잡으면 수도권과 전국 미분양 통계 해석도 달라진다. 수도권의 경우 국토부는 10
국토부 관계자는 "이미 발표된 9월 통계를 수정할 경우 혼란이 커질 수 있어 10월 통계에서 모두 바라잡았다"고 말했지만 미분양 통계 신뢰성에 대한 의문은 계속 커질 전망이다.
[문지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