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NG, 유증 발행가 올리자 주가 30%↑

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시초가보다 29.6% 오른 1만2450원을 기록했다. 이날 삼성엔지니어링은 유상증자 권리락으로 96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거래량은 전날(148만주) 대비 4배가 넘는 645만주에 달했다. 권리락 발생으로 인한 기준가 조정,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 상향 조정 등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권리락은 신주 배정기준일이 지나 신주인수권 권리가 없어진 것을 의미한다. 이때 구주주와 새 주주 사이에 형평을 맞추고자 시초 거래가를 일정 기준에 따라 인위적으로 떨어뜨리게 된다. 기업가치는 그대로인데 주가가 하향 조정되면서 가격이 낮아 보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이 많다.
BNK투자증권도 이날 '예정금액을 웃도는 유상증자' 등을 이유로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 목표가를 1만8000원으로 각각 제시했다. 변성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1차 발행가액(8110원)을 기준으로 유상증자 규모를 추정하면 당초 예정금액(1조2000억원)을 초과한 1조2700억원으로 계산된다"면서 "이는 내년에 턴어라운드 본격화를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가 흥행할 가능성을 낮게 봤다. 삼성엔지니어링이 계속 부진할 것으로 전망돼 61.8%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이 참여하기 어려워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실권주가 발생하면 이를 매입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유상증자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고, 예정금액도 더 올라가게 됐다.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