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1.8% 오른 13만9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아차(0.4%)와 현대위아(3%)도 올랐다. 지난 12일 코스피가 26포인트 넘게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현대차가 4.6%, 기아차가 6.4%, 현대위아가 5.5% 오르는 등 자동차 관련주들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최근 자동차주 상승은 엔화 강세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엔화 대비 원화값은 이달 1일 100엔당 991.7원에서 열흘 만에 1077.9원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말 엔화 대비 원화값(100엔당 934.7원)을 감안하면 최근 3개월간 원화 대비 엔화 가치 상승률은 15.3%나 된다.
자동차는 일본과 수출 경합을 벌이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엔화가 강세를 이어가면 일본 업체들은 수익성이 악화되고, 이로 인해 차량 가격 인상 압박을 받게 된다. 북미와 유럽, 신흥국에서 일본 자동차 업체와 경쟁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엔화 강세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경우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진다.
전문가들은 최근 자동차주 강세를 추세 전환이라기보다는 투자심리 개선에 의한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주 강세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부진 우려로 주가가 이미 충분히 하락한 데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을 환율 효과가 일부 상쇄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면서 자동차주가 상대적인 안전자산으로 부각됐다는 설명이다.
[노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