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부문은 지난 3월 한 달간 브라질 채권 투자로만 100억원 이상 차익을 남겼다. 10년 만기 브라질 채권 금리는 한 달 만에 연 16%에서 13% 중반대로 하락하면 채권값이 급등한 덕분이다. 투자수익률로 환산하면 20% 이상을 남긴 셈이다.
대우증권은 환헤지 계약을 통해 헤알화 변동 리스크를 없앴지만 환헤지까지 병행한 개인투자자들은 더 많은 수익을 남겼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14일 331.70원까지 상승했던 헤알화 환율은 지난 8일 기준 313.54원으로 5% 넘게 하락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2년 6월 최고점에 매수한 투자자 기준으로 원금 대비 4분의 1까지 급락했던 브라질 채권 값이 최근 50% 이상으로 회복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6조원어치 이상 팔리며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각광받았던 브라질 채권은 헤알화 가치 하락, 시중금리 급등, 국가신용등급 강등 등 악재가 겹치며 가격이 급락했다. 투자 손실에 항의하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브라질 채권을 판매한 증권사들은 영업력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
그러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추진으로 브라질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원자재 가격 반등과 환투기자금 유입으로 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채권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과 유럽 일본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등 완화적 통화정책이 유지되는 가운데 국제 유가까지 반등에 성공하면서 브라질을 비롯한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구자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라질 경제를 파탄으로 몰고간 호세프 대통령 탄핵 기대감이 원자재 가격 반등, 미국 연준의 비둘기파 스탠스 등 이머징시장 상승 재료와 맞물렸다"며 "브라질 10년 만기 채권 금리는 연초 16.5%를 넘는 수준에서 3%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주식시장도 지난 1월 저점 대비 30% 이상 올랐다"고 설명했다.
최근 반등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브라질 채권 신규 투자에는
한 증권사 연구원은 "대통령 탄핵 추진으로 정치경제 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아직 확정된 바는 아무것도 없다"며 "5월 중순까지는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