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1분기 실적 ◆
다만 은행들의 수익성이 향후 기업 구조조정과 이에 따른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으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보험과 카드 등 비(非)은행 부문의 실적 전망도 밝지 않은 편이다. 이 때문에 1분기 좋은 실적이 2분기 이후에도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업체별로는 우리은행이 지난 1분기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은행과 카드, 보험 등 수익구조가 비교적 골고루 분산돼 있는 신한금융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늘어난 순익을 올리며 리딩뱅크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현대증권 인수에 따라 비은행 부문 수익성 확대를 노리는 KB금융그룹의 경우 은행만 놓고 보면 우리은행보다 순이익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은행은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이 4433억원(연결기준)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2.4%,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무려 102.4%나 증가한 수치다. 우리은행은 당초 증권회사들의 실적 컨센서스가 3092억원이었지만 이를 훌쩍 뛰어넘은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올렸다. 우리은행은 개별 기준으로도 당기순이익이 4117억원을 기록하며 4000억원대를 넘었다. 계열사별로는 우리카드 285억원, 우리종합금융 64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거뒀다.
리딩뱅크인 신한금융그룹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한 7714억원의 순이익을 1분기 기록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신한은행만 놓고 보면 574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7.4% 늘어났다. 대출 자산이 성장하면서 핵심 이익인 이자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금융그룹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을 보면 신한금융그룹은 1.97%로 전년 동기 대비 0.01%포인트 늘었다. 저금리 속에서 2013년 4분기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으로 NIM이 반등하면서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우리은행의 NIM은 전년 동기와 같은 1.87%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저금리 기조하에 비은행 부문 이익기여도가 컸다면 올해는 시장금리 안정화와 NIM이 회복되면서 은행 부문 이익 기여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주요 계열사별로 보면 신한카드는 1488억원(전년 동기 대비 -3.7%), 신한생명은 587억원(81.9%)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하나금융도 시장 컨센서스(3362억원)를 웃도는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반면 KB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545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했다. KB금융그
[채수환 기자 /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