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로 민간 분양이 마무리되는 인천 청라국제도시 일대. <매경DB> |
"입지와 아파트 단지마다 시세가 많이 오른 곳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조용합니다. 서울이나 하남 미사·위례·광교 등과 달리 투자 수요 위주는 아니에요."
인천 송도 일대 A부동산 관계자의 말이다. 인천에서도 한때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던 '청라·영종·송도' 등 3대 국제도시 주택시장은 각종 개발 호재가 몰려들고 있음에도 미분양 걱정에서 자유롭지 않다.
연세대·국제학교 등 교육시설이 들어선 송도는 GCF(녹색기후기금) 사무국과 포스코건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둥지를 튼 곳으로 셀트리온의 이전 확정,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개장에 더해 롯데·이랜드 복합쇼핑몰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이다. 영종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사업 발표에 이어 싱가포르 반도체회사 스태츠칩팩코리아 공장 증설 등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영종도는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2017년 예정)를 시작으로 리포&시저스 카지노, 인스파이어 카지노 리조트 등 3개 카지노가 차례로 문을 열 예정이다.
청라 일대에서는 내년 상반기 하나금융타운의 2단계 사업(글로벌인재개발원 등)이 착공 예정이다. 청라국제도시 24만7000여 ㎡에 들어서는 하나금융타운은 총 64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게 된다. 통합데이터센터(1단계 사업)와 본사·글로벌인재개발원·금융경영연구소·통합콜센터 등(2단계 사업)으로 구성된다. 통합데이터센터는 공사 마무리 후 내년 6월부터 본격적으로 문을 연다. 이 밖에도 공항철도 청라역 개통을 비롯해 병원 의료복합타운, 신세계복합쇼핑몰 개발 사업 등이 이뤄지고 있다.
개발 호재가 몰려 있지만 송도·영종·청라 국제도시 삼총사 주택 시장의 분양 성적은 건설사들의 홍보전에 비하면 다소 잠잠한 편이다. 수도권의 경우 9~10월 새 인천 송도·영종 등지에서 분양한 두 개 단지가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청라 역시 2007년 아파트 첫 분양이 이뤄진 후 연내 1단지를 끝으로 분양 시장 문이 닫히지만 올 들어 분양한 단지들도 주택 면적별로 보면 모두 1순위 마감을 하지는 못했고 여전히 미분양 아파트가 '할인 분양'을 하고 있다. '제2위례·수도권 분양 시장의 신데렐라'로 통하며 투자 열기로 떠들썩하던 하남 미사강변지구가 그린벨트 해제를 기점으로 2009년 6월 첫 삽을 뜬 후 공공분양부터 민간분양에 이르기까지 수십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장을 마무리 지은 것과는 대조된다.
미사는 지난 7월 말 마지막 민간분양 단지인 '미사강변 제일풍경채(726가구)'가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 82.4대1을 기록해 당시 경기 지역 신기록을 세우면서 미사강변 호반 써밋플레이스(54.1대1), 하남미사 신안인스빌(77.5대1)에 이어 세 번이나 청약 신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국제도시 삼총사 주택 시장에 대한 업계의 분석은 엇갈린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송도·영종·청라 일대 산업시설과 기관들이 차질 없이 들어서서 자리를 잡는다면 주거지로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인천의 3곳 국제도시 내에서도 입지별로 개발 호재가 가시화하면서 미분양이 줄고 아파트 값이 오르는 곳이 있다"면서도 "다만 일대는 서울 강남·강북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이나 인기 수도권 신도시·택지지구와 다르게 실수요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는 곳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투자가 주도하는 상승세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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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