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올해의 1.5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재건축·재개발 단지 위주로 일반 물량이 대거 풀리기 때문이다. 분양권 전매제한 조치에 금리 인상 기대로 전국 분양시장 위축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선호도 높은 서울 일반분양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내년 서울에서 공급되는 아파트(임대·뉴스테이 제외)는 모두 5만4335가구로 집계됐다. 올해 분양물량(3만7105가구)보다 46% 많다. 이중 일반분양은 2만4858가구로, 올해(1만6237가구)보다 53% 늘었다.
서울 일반분양이 증가한 것은 지난 2년동안 분양시장 호조세에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활발히 진행된 때문이다.
실제로 내년 서울 일반분양 물량 가운데 정비사업 비중은 86.4%(2만1474가구)에 달한다. 특히 정비사업 일반분양 중에서도 재개발 1만2603가구(58%)로 재건축(8871가구·42%)보다 비중이 크다. 특히 재개발 일반분양분은 올해(6249가구)보다 2배나 늘었다.
이같은 현상은 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역 아파트의 내년 분양물량이 올해보다 줄어드는 것과 대조적이다. 부동산시장 정보업체 부동산114는 주요 건설사의 내년 분양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국 310개 단지에서 29만8331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올해 분양된 아파트 물량 37만677가구보다 20.6%(7만7746가구) 줄었다. 공급과잉 우려와 대출 규제,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건설업계가 2017년 부동산시장을 불확실하게 예측하면서 사업계획을 소극적으로 잡은 탓이다.
하지만 서울은 찬찬히 살펴보면 좋은 입지의 분양을 찾을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은 신규 아파트를 지을 땅 확보가 어려워 공급에서 정비사업 비중이 절대적이다”라며 “최근 2년여간 분양시장이 호조세로 정비사업 속도가 빨라져 내년에도 다양한 곳에서 입지좋은 분양 아파트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사업장으로는 우선 내년 1월 KCC건설이 중구 신당11구역을 재개발하는 ‘신당 KCC스위첸’으로 포문을 연다. 총 176가구 중 104가구가 일반 분양분이다.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신당역을 이용할 수 있고 단지 남쪽으로 무학봉 근린공원과 접해 녹지도 풍부하다.
4월에 주요 분양단지가 많다. 은평구 응암10구역(재개발)에서 SK건설·현대산업개발이 분양하는 ‘백련산SK뷰 아이파크’ 461가구가 일반 분양이고, 송파구 거여마천뉴타운 거여 2-2구역(재개발)에서도 대림산업이 378가구를 일반에게 내놓는다. 고덕주공 7단지(재건축)도 86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5호선 상일동역에서 10~15분 거리로 한영중·고와 상일여중·고 등 학군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6월엔 대단지가 선보일 전망이다. 우선 신반포 6차를 재건축한 ‘신반포6차 자이’(일반분양 145가구)를 주목할 만 하다. 고속터미널역 역세권으로 반포에서도 입지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GS건설은 마포구 염리동 염리3구역을 재개발한 ‘염리3자이’를 선보인다. 1671가구 중 43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내년 최대 규모 분양 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은 고덕주공3단지 재건축(일반 1398가구)도 같은달 분양 예정이다.
이밖에 신정뉴타운 신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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